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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우리금융, 해외자산 늘었는데…영업익창출력 '약화'②네트워크 정중동 속 '비유동자산' 증가, 대손비용 탓 수익성 하락

고설봉 기자공개 2021-05-24 07:19:0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영업이익 창출력 등 수익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해외사업 전체적으로 영업이익 자체가 대거 줄었다. 코로나19로 영업활동이 위축됨과 동시에 해외사업 전체 규모 면에서도 퇴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해외사업을 꾸려나가는데 필요한 비유동자산과 금융상품 등은 계속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를 미세조정하고 코로나19 관련 손실을 최소화 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가운데서도 영업활동에 필요한 기초자산을 늘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을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업활동 기초 '비유동자산’ 성장…베트남·캄보디아 신흥국 부상

우리금융의 해외사업 전략은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로 압축할 수 있다. 과거 북미와 유럽, 중국 등 선진국 및 대형 시장에 초점을 맞춰 해외에 나가있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 출범 및 글로벌 사업 확대 계획에 맞춰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현지화에 기반한 리테일부문 강화를 노리고 있다.

이러한 우리금융의 성장 전략은 국내외 비유동자산 현황을 통해 대략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최근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면서 한국시장의 비중이 줄었고 해외시장 비중이 계속해 높아지는 추세다.

우리금융의 비유동자산 전체 규모는 2019년 5조29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2.69%는 한국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7.31%는 해외에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사업 비중이 조금 더 높아졌다. 지난해 비유동자산 총액은 5조4600억원으로 한국에서 92.05%가 발생했고 해외 비중은 7.95%로 높아졌다.

비유동자산은 판매 또는 처분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영업활동에 사용하고자 취득한 각종 자산이다. 여기에는 건물, 토지, 차량 등 유형자산을 포함해 법률상으로 인정되고 있는 권리 및 영업권 등 무형자산도 포함된다. 비유동자산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활동을 위한 투자가 활발히 일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비유동자산이 증가한다는 것은 해외 현지법인 및 지점, 사무소 등을 설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자산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해 우리금융은 인도네시아에선 일부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베트남과 미얀마 등 지역에서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에서 지점 5곳을 폐쇄했다. 대신 베트남 시장 개척에 열을 올렸다. 본점 차원에서 직접 베트남에 지점 1곳을 신설했다. 추가로 올해 베트남에 박닌지점을 추가 개설하며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우리카드는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를 통해 3곳 영업 네트워크를 신설했다.

올해도 지속적으로 해외사업의 비유동자산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말 해외사업 비유동자산은 438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1% 증가했다. 전체 비유동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7.95%에서 8.0%로 높아졌다.

이처럼 우리금융의 해외사업은 매년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네트워크와 비유동자산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자산들이 증가하면서 영업기반을 확실히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사업 영업이익 감소, 낮아진 효율성

아쉬운 점은 지난해 해외에서 영업이익 창출력이 약화했다는 점이다. 해외사업 네트워크 강화로 몸집은 커졌는데 정작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은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에 따른 대손비용 처리로 수익성은 더 떨어졌다.

우리금융이 지난해 외부고객으로부터 벌어들인 영업이익 가운데 해외사업 비중은 전년대비 낮아졌다. 지난해 영업이익 2조804억원 가운데 한국에서 전체의 89.86%인 1조8695억원을 거뒀다. 나머지 10.14%인 2109억원의 영업이익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이는 우리지주 출범 뒤 해외사업 첫 성적표를 받아든 2019년과 비교해 아쉬운 대목이다. 2019년우리금융은 전체 영업이익 2조8000억원 가운데 2995억원을 해외사업을 통해 거뒀다. 우리금융의 영업이익 가운데 해외 비중은 10.7%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코로나19 등 여파로 해외사업에서 영업활동에 제약을 많이 받았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과정에서 동반 진출한 주요국에서 생산 및 수출 등 경제활동이 막히면서 자금수요가 줄어들었다.

더불어 코로나19 관련 대손비용 등 추가적인 지출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영업수익(매출)에서 예수금 등에 대한 이자비용과 관리비 등 제반 비용을 제한 뒤 산출한다. 통상 리스크 관련 대손충당금을 반영하기 전 수익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이 감소에 더해 충당금 규모가 늘어나면서 순이익은 더 나빠졌다.

효율성도 저하됐다. 비유동자산과 영업상품 자산 등 영업활동을 위한 기초자산이 일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해외사업에서 활력이 떨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해외사업 효율성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해외사업 비유동자산 대비 영업이익 창출력은 48.61%로 집계됐다. 이 지표는 2019년 77.33%를 기록했었다. 반면 지난해 한국시장에선 낙폭이 작았다. 2019년 50.95%에서 지난해 37.2%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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