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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Conference]"다국적 밸류체인 변화 속 中 '쌍순환 전략' 주목"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 "한국 하이테크 기업, 中상장해 몸값 키워야"

김서영 기자공개 2021-05-25 10:40:17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중 패권 다툼은 글로벌 밸류체인 속 중국의 지위가 변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중국은 더 이상 세계공장 자리에만 머물지 않게 됐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은 중국은 아시아 시장에서 밸류체인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5년 안에 '쌍순환(雙循環)' 전략으로 아시아의 첨단산업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안유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1 더벨 차이나 컨퍼런스'에서 안유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사진)는 미국과 경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아시아 밸류체인을 형성하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교수는 세계가 하나의 패권국가 중심에서 '다국적 밸류체인'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중심이 됐던 경제구조에서 한중이 포함된 아시아 밸류체인으로 중심축이 양분될 것이란 의미다. 안 교수는 "지금과 같은 샌드위치 경제구조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치고 올라가고, 한국이 일본과 미국을 치고 올라가는 형국"이라며 "고부가가치 산업 쪽으로 가고자 하는 것이 중국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양국은 글로벌 밸류체인에 대한 주도권을 사이에 두고 힘겨루기 중이다. 지난해 11월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한 한국과 중국,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공식 서명했다. 현재 협정 발효를 위해 각국이 비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해 1월 미국 트럼프 정부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새 북미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서명했다.

미국이 기존 패권을 앞세워 중국을 밸류체인에서 제외하고자 하지만 안 교수는 탈중국화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미국 등 최상위 제조국가들이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한데 그런 역할을 과거 중국이 전담해왔다"며 "중국이 아닌 어떤 나라에서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쌍순환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경제구조에서 새로운 위치를 모색하고 있다. 쌍순환 전략이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중국 내 산업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국내 대순환'과 국내에서 키운 기술을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외순환'을 뜻한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과거 저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미래 아시아 밸류체인에서 한국과 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안 교수의 제언이다. 한국 기업과 중국 기업 사이의 사업적인 교류와 상호 자본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 교수는 "한국의 하이테크 기업이 중국의 자본시장에 상장해 몸값을 10배 넘게 키워야 한다"며 "중국 기업들도 한국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상용화가 글로벌 밸류체인의 핵심"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기술개발과 중국의 기술응용이란 두 가지를 모두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안 교수는 미중 사이의 탈동조화(Decoupling)에 따른 한국의 역할에 주목했다. 안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한국의 역할을 커진다"며 "한국은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우수 국가의 첨단기술을 한국으로 집약시키고 중국 시장에서 이를 응용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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