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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 기반 디지털 위안화 정착할까 [China Conference]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 "디지털 시대에 맞는 결제 인프라 구축 중요"

박기수 기자공개 2020-05-26 18:20:2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트코로나시대의 화두로 '빅 데이터'가 떠올랐다. 이미 충분히 뜨거운 의제지만 코로나19가 빚어낼 새로운 산업군이 데이터 중심의 산업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그 와중에 현재의 화폐 개념을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디지털 화폐의 정착화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제기됐다.

26일 더플라자호텔 루비홀에서 열린 '2020 더벨 차이나 컨퍼런스'에서 안유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는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과의 토론에서 디지털 위안화(DCEP)의 활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왼쪽),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오른쪽)

안 교수는 "이미 올해 5월부터 중국 내 4개 도시에서 DCEP를 시범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라며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수가 급등하고 있는 현 시대에 맞는 결제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DCEP는 법정 화폐다. 안 교수는 "현재 중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는 핀테크가 아니다"라면서 "한국 내 어떤 가게에서든 위챗페이나 알리페이의 사용을 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는 "다만 DCEP의 경우 법정통화로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면서 "한·중 양국간의 합의가 있을 경우 DCEP의 사용을 개인이 거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주머니 속 위안화와 똑같은 개념이지만 전자지갑 속 화폐의 형태로 있는 것 뿐이라는 의미다.

DCEP에 대한 주목도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언택트(Untact) 문화의 확산과 관련이 깊다. 서로 접촉하지 않는 문화가 일반화하면서 화폐 역시 디지털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교수와 함께 토론 패널로 참여한 박 소장은 "코로나19 시대 이후 한·중간 언택트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디지털 화폐 등) 중국 콘텐츠의 수령자가 아니라 공급자로서의 역할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 과정에서 박 소장은 디지털 화폐를 포함한 중국 시장의 변화 키워드로 '데이터'를 꼽았다. 박 소장은 "중국의 변화 트렌드는 혁신이라고 보기보다는 기존에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방향을 물색한 것"이라면서 "그 중심은 데이터로,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비즈니스 방향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소장은 디지털 화폐 시장을 선점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박 소장은 "위챗 등 모바일 결제 시장이 경 단위가 넘어간다"라면서 "미래 방향성을 선정하는 데 있어 중국이 먼저 치고나가는 경향이 있고 이는 미·중 충돌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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