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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의 꿈은 이뤄질까 1980년대 금남주택으로 출발…자산규모 20조 대기업 목표

이정완 기자공개 2021-05-27 10:54:0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중흥그룹의 역사는 1980년대 세워진 금남주택부터 시작한다. 1942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19살 때부터 공사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사진)은 40대 초반이던 1983년 금남주택을 세워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품었던 꿈을 처음으로 이룬 셈이다.

금남주택은 1989년 현재 이름인 중흥건설로 사명을 바꿨다. 정 회장은 이후 1993년 중흥종합건설, 2000년 중흥건설산업 등을 설립하며 건설 계열사를 차근차근 늘려왔다. 중흥그룹의 성장은 2000년대 들어 빨라졌다. '중흥S-클래스' 브랜드를 선보이며 광주·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결단력을 보이기도 했다. 2011년 세종시 개발 당시 이 지역에서 미분양이 발생하자 여러 대형 건설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공급받은 땅을 팔아넘겼다.

중흥그룹은 이렇게 매물로 나온 개발 용지를 대거 매입했다. 세종시 주택 시장은 얼마지나지 않아 호황세로 돌아섰고 세종시 발전 가능성을 믿은 정 회장의 판단 덕에 중흥그룹은 세종시에서 1만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었다.

2010년까지만 해도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00위 밖에 자리하던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은 세종시 개발과 함께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중흥토건은 15위, 중흥건설은 35위를 나타냈다.

2015년 자산총액 5조원을 넘어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중흥그룹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찾으려 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월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민의 흔적을 드러난 바 있다.

정 회장은 “3년 내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며 "경험이 없는 제조업보다는 대우 등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자산총액 9조2070억원으로 전체 기업집단 중 47위에 올랐다. 대우건설은 자산총액 9조8470억원으로 중흥건설보다 다섯 계단 높은 42위였다.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성공하면 자산총액 규모는 20조원에 육박한다. 재계 서열로는 21위다. 건설업을 주축으로 하는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부영, DL(옛 대림)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정 회장이 목표로 했던 재계 서열 20위권 진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경우 중흥그룹은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일 경우 지정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신규로 포함될 전망이다. 중견 건설사로 출발한 기업 중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부영(23조3210억원), 호반건설(10조6980억원) 뿐이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성공시키려면 경쟁자를 뛰어넘어야 한다. 대우건설 인수전에는 부동산 디벨로퍼 DS네트웍스와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글로벌 투자회사 IPM이 컨소시엄을 맺고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가 거래 완주 의지와 여력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건설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 경쟁력 알리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에 정창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만큼 건설사로서 지속적으로 회사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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