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짜는 엔터사]에프엔씨, 한한령에 힘 못쓰는 '중국자본 동행' 지속될까②지분 22% 확보한 쑤닝 '손실 341억', 추가 투자보다 리스크관리 초점
최필우 기자공개 2021-05-27 08:19:30
[편집자주]
엔터테인먼트는 2010년대 한류 열풍을 발판 삼아 국내 대표 콘텐츠 산업이 됐다. 엔터사들은 플랫폼 발전과 맞물려 두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ICT 기업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이에 걸맞은 지배구조 개편에 한창이다. 새판짜기에 여념이 없는 엔터사들의 전략과 키맨을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10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는 기업공개(IPO) 당시 주로 일본에서 매출을 올려 주목받았다. 국내보다 일본 음악시장 규모가 큰 만큼 성장성도 높게 평가 받아야 한다는 논리가 적용됐다.2015년 중국 미디어그룹 쑤닝유니버셜 투자를 유치하면서 중국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한다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에프엔시는 쑤닝유니버셜의 투자를 기점으로 해외 실적이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투자가 집중된 중국에선 한한령 영향으로 힘을 쓰지 못했고 그 사이 소외된 일본에서도 존재감을 잃었다. 결국 쑤닝유니버셜은 에프엔씨를 리스크관리 대상으로 분류하면서 파트너십 기조 변화가 점쳐진다.
◇리스크 감수하고 합작사 설립, 이듬해 한한령 직격탄

쑤닝유니버셜은 2015년 11월 주주사로 합류했다. 오너 일가 지분 143만6488주(11.36%)를 168억3461만원에 사들이면서 1차 엑시트 기회를 제공했다. 더불어 에프엔씨의 일본 시장 성공 방정식을 중국에 함께 도입해 추가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산이 깔렸다.
쑤닝유니버셜의 투자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았다. 한달 뒤 에프엔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172만3786주를 추가로 확보, 지분율을 22.02%까지 높였다. 337억원을 투입하면서 총 투자금은 505억원으로 늘었다. 투자금은 2016년 쑤닝유니버셜과 상해홍습문화전파유한공사를 설립하는 데 쓰였다.
당시 유증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중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합작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나치게 많은 주식을 추가 발행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2017년 한한령이 발동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상해홍습문화전파유한공사는 설립 이래 줄곧 지분법손익을 발생시키고 있다. 중국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일본 시장 성장세도 꺾였다. 연 400억원을 웃돌던 일본 매출은 2018년 처음으로 국내 매출에 역전을 허용했다. 작년에는 현지 공연시장 불황으로 93억원까지 하락했다.

◇쑤닝 몫 비상무이사 'CFO→리스크관리총감', 기조 변화
한때 2만원을 웃돌던 에프엔씨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5780원까지 내려 앉았다. 주식수 증가를 감수한 중국 진출이 현재까진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 데다 일본에서의 부진까지 겹치면서다.
지분 정리로 현금을 챙긴 오너 일가와 달리 쑤닝유니버셜은 큰 손실을 감내하고 있다. 주당 1만5200원에 오너일가 지분을 사고, 1만9550원에 유증에 참여한 쑤닝유니버셜 손실금은 총 341억원이다.
한한령이 중단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두 회사 사이의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쑤닝유니버셜은 올해 에프엔씨 이사회에 기용하는 기용하는 기타 비상무이사를 교체했다. 하경생 쑤닝유니버셜곡분유한공사 CFO이 물러나고 장시 수닝유니버셜 리스크관리센터 총감이 등판했다. 하경생 CFO의 임기가 1년 남았음에도 리스크관리에 특화된 장시 총감으로 대체한 것이다. 에프엔씨를 재무적 동반자보다 리스크관리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에프엔씨는 쑤닝유니버셜과의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이후 일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 공연업황이 회복돼도 일본 시장에만 기대를 걸 수 없는 처지다. 활동 반경을 중국으로 넓히는 차원에서 쑤닝유니버셜과의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한한령 해제 후를 기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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