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서울서 새 둥지 찾기 '쉽지 않네' KT용산빌딩 인수전 패찰, 지주 캠프 확장 필요성에 '입찰 계속'
이장준 기자공개 2021-06-02 09:22:2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그룹이 서울에서 새로운 둥지 찾기 위해 KT용산빌딩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기존 여의도에 위치한 JB빌딩에 계열사들이 몰려 공간이 비좁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최근 KT용산빌딩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했으나 패찰한 것으로 파악됐다. KT가 손자회사 KT AMC를 통해 CBRE 코리아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해온 건이다.
KT용산빌딩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일대에 위치해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중심지로 이동이 용이하고 부지 규모는 2378㎡에 달한다. 현재 A 기업이 가격을 높게 부르면서 공식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직전인 단계로, KT 측과 단독으로 예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B금융이 이번 입찰에 참여한 건 신사옥을 확보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앞서 2011년 임용택 JB금융지주 부회장이 JB우리캐피탈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인 2013년 서울 사무소를 현재 위치(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77)로 이전하며 여의도 시대를 열었다. 약 8년 만에 새로운 거점을 찾기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선 셈이다.
여의도에 위치한 JB빌딩은 JB우리캐피탈이 3분의 2, 전북은행이 나머지 3분의 1을 소유하는 구조다. 다만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 외에도 JB지주, 광주은행 일부 부서도 JB빌딩 내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금도 JB금융 임직원이 근무하기 타이트한 규모인데 최근 JB지주는 내부통제 기능 강화를 위해 감사본부까지 신설했다. JB지주는 송현 전 광주은행 상임감사를 신임 감사본부장(전무)으로 선임하고 관련 조직을 키웠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에서 패하면서 당장 둥지를 옮기기는 어려워졌다. 이를 대체할 만한 대안도 부재한 상황이라 당분간은 현재 사옥에서 그대로 근무할 예정이다. 다만 추후 충분한 공간을 보유한 건물이 나오면 인수할 수요는 충분히 남아있다는 전언이다.
JB금융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JB빌딩에는 전북은행, 광주은행, 캐피탈, 지주까지 포진해있다"며 "베이스캠프가 좁아 신사옥 이전을 검토했으나 KT용산빌딩 이후 당장은 옮길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JB금융 입장에서는 이번 KT용산빌딩 인수 열망이 컸기에 아쉬움이 클 것"이라며 "하지만 인수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원매자가 제시한 가격과 격차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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