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여전사경영분석]KB캐피탈, 오토금융 점유율 10년 만에 '한 자릿수'업권 내 경쟁 격화한 영향, 기업금융 필두로 수익성 확보 계획

류정현 기자공개 2021-06-01 07:46:2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자동차금융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장 지위가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기업금융을 필두로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춰나가며 수익성 개선은 이어갔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KB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시장 점유율은 8.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12.31%)보다 4.04%p 감소한 수치다. 직전 분기(11.41%)와 비교해도 3.14% 줄었다.

KB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건 2011년 말 8.8%를 기록한 이후 약 10년 만의 일이다. 2014년 KB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는 처음 있는 일이다.

자동차금융 시장의 최근 경쟁 격화가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고객층이 더 넓은 카드사가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자동차금융을 주로 취급하지 않던 캐피탈사도 플랫폼 개발을 통해 후발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출처=KB캐피탈 분기보고서

실제로 KB캐피탈은 최근 전체 영업자산에서 자동차금융 자산 파이를 줄이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KB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자산은 8조2949억원이다. 전체 영업자산 12조659억원 중 약 74% 비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까지만 하더라도 79%에 육박하는 비중이었는데 1년 사이 5%p 줄어들었다.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 건 신차 할부금융 자산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3조1100억원이었던 KB캐피탈의 신차 할부자산은 올해 3월 말 기준 2조7836억원으로 3개월 사이 약 1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 영업실적도 4514억원에서 3038억원으로 14.9% 줄었다.

전반적인 자동차금융 자산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중고차 할부금융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중고차 시장 내에서 KB캐피탈의 입지가 아직 견고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2020년 12월 말 1조8623억원이었던 중고차 할부자산은 올해 3월 말 1조8924억원으로 약 1.6% 늘었다.

KB캐피탈은 자동차금융 실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KB캐피탈의 취급량은 유사한데 시장이 커져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분간 자동차금융 자산 규모도 현재 수준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2020년 1분기 대비 실적은 큰 변화가 없는데 시장 규모가 커지다보니 시장 점유율에 변동이 있었다”며 “앞으로 자동차금융 비중이 떨어지지는 않을 듯하고 현재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KB캐피탈은 자동차금융 점유율을 되찾는 대신 기업금융과 리테일금융 취급량을 서서히 늘리고 있다. 특히 올해 초 KB캐피탈은 기업금융 본부를 대거 개편하기도 했다.

우선 기업금융1실 밑에 기업금융1부와 2부를 각각 배치했다. 기업금융2실 산하에도 3부와 4부, 기업금융지원실을 배치했다. 기업금융 파트만 3실 4부체제로 운영되는데 향후 성장동력으로 기업금융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조직개편에 힘입어 KB캐피탈은 올해 첫 분기 기업금융 취급량을 대폭 늘렸다. 올해 3월 말 기준 기업금융 자산의 신규 취급량은 4540억원이다. 2020년 하반기 신규 영업실적이 4300억원이었는데 1분기 만에 지난해 반년 치를 벌어들인 셈이다.

KB캐피탈의 수익원 가운데 기업금융 자산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기업금융 자산 총액은 1조2405억원이다. 전체 영업자산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올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5% 비중을 차지했을 때보다 1.8%p 증가한 모습이다.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변화를 겪는 가운데 수익성은 견조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해 3분기 KB캐피탈의 순이익은 약 5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0억원 대비 약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이익률(ROA)도 1.39%에서 1.67%로 0.28%p 상승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