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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IPO '프리닉스', VC 자금회수 길 열렸다 스마트폰 포터 프린터 개발, 2006년부터 꾸준히 FI 유치···오는 11월 스팩합병 상장

이명관 기자공개 2021-06-02 10:26:47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닉스가 15년만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스팩합병을 통해서다. 드디어 이곳에 투자한 VC는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길이 열린 모양새다. 프리닉스에는 설립 이듬해인 2006년부터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총 십여차례 투자유치가 이어졌다.

31일 VC업계 따르면 프리닉스는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18호와 합병해 오는 11월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11월 2일이다. 당초 코스닥에 바로 상장할 예정이었는데, 스팩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으로 전략을 틀었다.

앞서 프리닉스는 2018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노렸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하지 못했다.

2005년 10월 설립된 프리닉스는 '스마트폰 포터 프린터'란 아이디어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기존의 포토 프린터기가 PC와의 연결이 필수사항이었던 것과는 달리, 스마트폰을 그대로 프린터에 연결해 사진 출력이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세계 최초로 애플 액세서리 인증을 받기도 했다.

물론 제품 개발에 착수해 결과물을 얻어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2005년 10월 회사를 세우고 곧바로 프린터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참신했던 아이디어 덕분에 이듬해 곧바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면서 순조롭게 개발에 착수했다. 초기 투자에 나선 곳은 산업은행이다. 2006년 3월 증자를 통해 9억원을 투자했다. 이듬해인 2007년 2월엔 동훈창업투자가 3억7000만원을 베팅했다.


그런데 핵심인 프린터 엔진 개발에만 수년이 소요됐다. 이때가 프리닉스의 암흑기나 다름없었다. 고용된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할 정도였다. 그렇게 5년 만에 가까스로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그간 수혈받은 재원이 고갈된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2010년 중소기업청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 투자연계과제'에 당선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8억800만원을 지원받았고, 이를 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이때 1년여 만에 전 세계에 걸쳐 4억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프리닉스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엔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어닝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을 거뒀다. 당시 매출은 143억원, 영업이익은 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두 배 이상 불어났고, 영업이익은 종전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2018년엔 매출 30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이 같은 호조세에 힙입어 2011년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탈인 자프코아시아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다가 2015년부터 다시 VC의 투자 행렬이 이어졌다. 2015년엔 원익투자파트너스, 2017년엔 DVAC와 엘엔에스벤처캐피탈, 2018년엔 HB인베스트먼트가 이곳에 투자했다.

호실적이 거듭되면서 2018년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에 착수하기도 했다. 물론 직상장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2019년 역성장하며 밸류 측면에서 눈높이를 충족하기 힘들어진 탓이다. 이후 지난해 다시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IPO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스팩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이어졌다. 작년 매출은 377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이다. IPO 밸류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28억원이다.

초기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프리닉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15년만에 코스닥에 입성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물론 초기부터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베팅했던 FI들도 엑시트 길이 열렸다. 주춤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자신들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한 모양새다. 현재 이곳에 투자한 VC는 대부분 그대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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