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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롯데도 세대교체? 지주사 대표에 외부 인물 영입 신동빈·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각자 대표, 쓰쿠다·고바야시 등 공신 '배제'

최은진 기자공개 2021-06-02 08:33:2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1일 11: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롯데그룹도 한국 롯데그룹과 마찬가지로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분위기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에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을 대표이사로 앉히면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이 지난해 대표이사에서 사임하는 등 혁명공신으로 불리는 임원들이 주요 경영진에서 배제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전열을 다시 구축하는 조짐이 감지된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는 2015년부터 줄곧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두 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부회장이 해임되자마자 신 회장이 대표이사로 올라서며 일본 롯데그룹의 패권을 잡았다.

지분은 물론 입지 측면에서도 기반이 취약했던 신 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을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당시 사내이사이자 전문경영인인 쓰쿠다 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부사장이 있었다. 이들이 신 회장을 지지해 주면서 경영기반이 취약한 일본 롯데그룹에 어렵지 않게 입성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후 일본 롯데그룹이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부사장 중심으로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재계서는 이들을 두고 '혁명공신'으로 평가했다. 롯데홀딩스의 주요주주인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 역시 이들을 구심점으로 지배력이 몰렸다.

더욱이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 양국의 셔틀경영을 막 시작하던 때였고 형제분쟁에 이어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면서 '일본은 쓰쿠다-한국은 황각규'라는 지원군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던 시점이었다.

이 같은 체제는 5년간 이어지다 신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까지 모두 마무리 짓고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지난해 막을 내렸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신 회장을 최측근으로 보좌하던 쓰쿠다 사장과 황각규 부회장이 모두 사임한 것이다.

두 인물 모두 표면적으로는 '사임'의 형태를 띄었지만 재계서는 신 회장의 압박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인적 쇄신을 통해 새로운 롯데그룹을 재건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쓰쿠다 사장과 황 전 부회장은 이사회 구성원 및 고문으로 지내다 올해 그마저도 모두 정리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쓰쿠다 사장이 사임한 후 최근까지 1년간 신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유지됐다.

그러다 최근 롯데홀딩스가 갑작스레 다마쓰카 겐이치(玉塚元一)라는 인물을 외부에서 영입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롯데홀딩스는 1년만에 신 회장과 다마쓰카 사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신 회장이 경영 총괄을 하고 다마쓰카 사장이 실무총괄을 맡는 형태로 이원화했다. 한국 롯데그룹과 같은 형태의 경영구도를 마련했다.

다마쓰카 사장은 과거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등 연이 있었기는 하지만 상당 부분 경쟁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감안하면 새로운 인물로 평가된다. 훼미리마트의 대표이사 사와다 다카시(澤田貴司) 부회장이 주선하면서 영입이 성사됐다고 전해진다.

재계서는 이번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선임 건에 대해 의구심을 내놓는다. 일본 롯데그룹 내 시니어 임원이자 혁명공신 및 신동빈의 남자로까지 불리던 고바야시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하지 못한 데 대한 의문이다.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그룹 뿐 아니라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정점인 만큼 그 중요도는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완전히 신뢰할 만한 내부 임원을 선임할 것으로 예상됐고 공신으로 불리는 고바야시 부사장이 쓰쿠다 사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됐다.

나이로 따져도 고바야시 부사장은 72세로 59세인 다카쓰카 사장보다 위다. 일본기업 경영진들의 정서상 고바야시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기에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 회장이 주요 보직에 새로운 인물을 선임하게 된 배경에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나름의 결단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롯데그룹 만큼 일본 롯데그룹 역시 실적악화를 겪고 있다. 주요 사업인 츄잉껌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하게 침체되면서 실적이 거의 반 토막 났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새 인물로 전열을 다시 구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국 롯데그룹에서 역시 지난해 황 전 부회장을 사임케 하는 동시에 젊은 경영진들을 전면에 내세운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일본 롯데그룹 내 신 회장의 취약한 지배력을 감안한 물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정 세력 및 인물에 치우친 경영구도가 신 회장의 불안한 입지를 더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신 회장이 지난해 일본 롯데그룹 회장직에 오르고 나서도 기존 경영진과의 불화설이 끊임없이 제기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 롯데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쓰쿠다 사장이 퇴임하면서 일본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지던 인물들이 서서히 배제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롯데그룹 역시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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