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연내 금리인상 시그널에 회사채 시장 흔들상승세 지속, 조달 시장 위축 전망…선반영 효과, 크레딧 강세 기대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1-06-02 13:21:05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1일 0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후 채권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시그널이 가시화됐던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당일의 경우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등 채권 강세가 드러났다. 하지만 이튿날 분위기는 곧바로 반전됐다. 채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자 조달시장이 이전보다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6월 회사채 수요예측이 줄줄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시장 방향성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회사채 투심은 다시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분이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웃돈 것으로 인정받을 경우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시장 '출렁'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회사채 시장 내 변동성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정례회의 후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 전개에 달려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되며 시장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채금리는 이후 5월 28일과 31일 2영업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금통위 정례회의 당일인 27일 1.625% 수준이었던 5년물 국고채는 이튿날 1.677%로 상승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5년물 국고채 금리는 31일 오전 1.7%를 넘어서는 등 상향 추이를 이어갔다.
눈길을 끄는 건 금통위 정례회의 당일의 경우 반대로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KIS채권평가 기준 27일 5년물 국고채 금리(1.625%)는 전일(1.675%) 대비 5bp 줄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먼저 금통위 정례회의 결과가 시장의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던 터라 채권시장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이 없었던 데다 상반기 중 국고채 단순 매입을 계획대로 실시하겠다는 이 총재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했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시장 흐름은 정반대였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엿본 시각도 있다. 기준금리 인상 시 통화긴축 효과에 따른 경기 위축 가능성을 우려한 탓에 이같은 시그널에도 시장금리가 하락한 게 아니냐는 설명이다.
◇회사채 발행주자 부담 심화…선반영 정도 촉각
시장금리가 상향세를 이어갈 경우 향후 회사채 발행주자들의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변동성이 높아지는 데다 금리 반등 시 이전보다 투심이 위축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내달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곳들이 상당했다는 점에서 시장 추이에 관심이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반등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BBB급 기업의 발행세가 가시화되는 모습이었으나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시장 수요가 안정적인 채권에 쏠릴 수밖에 없다"며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펀더멘탈이 부각돼 우량물 중심의 시장으로 다시 변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선반영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기준금리 인상분을 웃도는 수준으로 인식될 경우 크레딧물 강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 3월말 두드러졌듯 국채 금리가 어느 정도 올라 기준금리 인상분을 선반영했다고 인식할 경우 크레딧물의 스프레드 축소세가 빨라진다"며 "최근 스프레드가 많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크레딧물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등의 다른 모습이 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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