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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의 재도약 도전기]'상사1호' 삼성물산의 탈석탄 선언 '이유있는 자신감'①30년 자원개발 역사 속 석탄은 '비주류'…태양광·신재생에너지 업계 선두

박상희 기자공개 2021-06-07 11:27:37

[편집자주]

수출로 먹고 살던 시절 '무역 첨병'으로 불린 종합상사의 위상은 '과거의 영광'이 됐다. 자원개발, 식량산업, 발전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몇년째 실적과 수익성은 정체기에 빠져 있다. 와중에 상사를 중심으로 하는 대기업집단이 2곳이나 출범했다. LG상사를 중심으로 계열분리하는 LX그룹과 현대종합상사를 핵심 계열사로 분리독립한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이 주인공이다. 종합상사의 변신과 비전, 그리고 과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은 1938년 3월 설립된 삼성상회를 모태로 하며, 1975년 '종합상사 1호'로 지정됐다. 1호의 선견지명이었을까. 국내 굴지의 1위 대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의 캡티브 물량만으로도 안정적인 일감 확보가 가능했지만 삼성물산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자원개발 사업에 나선 것은 종합상사업계 공통된 흐름이었지만 삼성물산은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었다. 바로 석탄사업에 주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비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석탄사업 철수를 공식화 했다. 10년도 훨씬 전에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친환경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시작했기에 가능했던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석유·LNG 위주 자원개발...일찌감치 신재생에너지에도 눈떠

삼성물산은 1982년부터 석유가스 개발 사업에 본격 참여했다. 자원개발 역사만 30여년에 달한다. 삼성물산 자원개발 사업의 효시라고 볼 수 있는 건 1987년 말레이시아 SK-7 광구 석유 탐사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이었다.

이후 삼성물산은 알제리 이사우안 광구의 원유생산, 오만 및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의 지분 참여, 중국 마황산 석유 생산, 미국 멕시코만 석유가스 생산광구 매입, 멕시코 만사니오 LNG 인수기지 건설 및 운영사업 등에 참여해왔다.

삼성물산이 대외적으로 자원개발 사업 강화를 천명한 건 2007년이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집권 하에서 '자원외교'가 경제를 부흥시킬 수 있는 핵심사업으로 떠오른 시대적 흐름과도 맞물렸지만 삼성물산 역시 돌파구가 필요했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무역활동을 수행하며 그룹 내 상사의 역할이 줄어들자 사업다각화와 신사업이 필요했다.

당시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에너지와 자원개발 사업의 강화를 공식화했다. 삼성물산의 에너지관련 사업은 △ 석유, 가스, 석탄 등 자원개발사업 △ 태양광, 풍력, 바이오연료, 수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 화력, 수력 등 발전사업과 가스유통 사업 등이 삼각편대를 이뤘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가 자원개발 사업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자원개발 사업 포트폴리오에 석탄이 포함돼 있었지만 실제 삼성물산이 대규모 석탄사업 개발에 뛰어든 적이 없다는 점이다. 주로 석유 및 LNG가 자원개발의 주임을 이뤘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비금융업계 최초로 탈석탄 선언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석탄 트레이딩마저도 접는다…미국·캐나다 신재생사업 '본궤도'

삼성물산은 4개 사업부문(건설·상사·패션·리조트) 가운데 건설과 상사부문이 석탄사업을 영위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에너지·환경, 산업소재, 자원 분야에서 트레이딩 및 투자 사업을 진행한다. 투자사업의 경우 포트폴리오에서 석탄사업을 영위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트레이딩에서만 석탄을 거래했다. 건설부문은 석탄발전소의 설계·조달·시공(EPC)을 했다.

: 삼성물산 사업보고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탈석탄 선언을 하면서 진행 중인 석탄 사업은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투자와 시공 및 트레이딩 등 어떤 방식으로도 석탄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사회의 결정이었다.

단순히 탈석탄 선언에 그치지 않고 대안도 제시했다. ‘탈석탄 선언'을 계기로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이미 신재생, 친환경 소재 등 중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분야에서 사업 모델을 개발 및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지속 추진해 화석연료 발전량 대체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주 서머사이드시의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프로젝트와 앨버타주 태양광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사업 사례다. 삼성물산은 이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에서도 효율적인 발전소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리오 신재생 발전단지 전경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현재 풍력 1069MW, 태양광 300MW로 총 1369MW의 발전규모를 갖추고 있다. 풍력발전은 2018년에 설비가 완공됐으며, 태양광 발전은 2016년에 설비를 모두 갖췄다.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금융조달과 건설사 선정 등 처음부터 기획해 완공시킨 사업이다.

2019년부터는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 개발을 본격화했다. 캘리포니아, 조지아, 텍사스 등 신재생 유망 시장을 중심으로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북미 지역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지속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사업은 종합상사 업계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경쟁사의 경우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거나 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단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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