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KT, 첫 ESG채권 흥행몰이…견고한 우량채 투심1500억 모집에 9500억 뭉칫돈…전 트랜치 언더 가산금리에 목표 충족
김수정 기자공개 2021-06-04 13:00:1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개월 만에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은 KT가 변함 없는 투심을 확인했다. 1500억원 모집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6배를 웃도는 9500억원 규모 주문을 받아냈다. 뿐만 아니라 3개 트랜치 모두 언더(under) 가산금리에서 목표금액을 충족했다.우량채에 대한 수요층이 견고하게 형성돼 있는 가운데 이번 공모채는 KT가 사상 처음 찍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이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최대 한도인 3000억원까지 증액을 해도 언더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률 6.3대 1, 5년물 최고 인기
KT는 3일 공모채 1500억원 발행을 목표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3년물과 5년물, 10년물 등 3개 트랜치로 구분해 각각 800억원, 400억원, 300억원을 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공모채에도 AAA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KT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마지막 발행은 약 5개월 전이었다. 직전 발행 당시 KT는 3·5·10·20년물 20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삼고 수요예측을 진행해 1조원대 수요를 확인했다. 이에 전 트랜치 언더 금리에 최대 한도인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국내 최고 우량채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변함 없었다. 수요예측 마감 결과 총 950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모집금액의 6배가 넘는 액수다. 트랜치별 주문 금액은 3년물 5000억원, 5년물 2700억원, 10년물 18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경쟁률은 각각 6.3대 1, 6.8대 1, 6대 1을 기록했다.
국내 주요 큰손 투자자가 모두 이번 KT 수요예측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매수 의사를 표시했다. 우량한 신용도뿐 아니라 3년물과 5년물에 대해 ESG 인증을 받은 점도 수요예측 흥행몰이에 한몫 했다는 평가다.
KT의 이번 공모채 3년물과 5년물은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이다. KT가 ESG 채권을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우량채로 고정적인 수요가 있는 데다 이번엔 시장에서 인기 있는 ESG 채권 형태로 발행된다는 점이 또 다른 메리트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대 증액해도 언더 발행 유력
KT는 이번 희망 가산금리 밴드로 '-20~+20bp'를 제시했다. 개별민평 수익률을 기준으로 삼았다. 아울러 수요예측 결과 목표 이상의 수요가 형성될 경우 최대 3000억원까지 발행 금액을 늘리기로 해뒀다.
시장에선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인 데다 KT 회사채 금리가 이미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언더 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매긴 KT 회사채 몸값은 예상 이상이었다. 수요예측 마감 결과 3년물은 -2bp에서 목표금액이 충족됐다. 5년물은 -1bp에서, 10년물은 -2bp에서 목표한 금액이 모두 찼다.
민간 채권평가사 4곳이 산출한 지난달 말 기준 KT 공모채 3년물과 5년물, 10년물 개별민평 수익률 평균치는 1.404%와 1.870%, 2.227%다. 목표금액 기준 발행금리는 이보다 1~2bp 낮은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다만 직전 발행 당시 회사채 금리가 워낙 낮았던 까닭에 연초 발행 물량에 비해선 금리가 다소 오르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최대 한도로 증액해도 언더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KT보다 민평 금리가 높은 유사 등급 발행사들이 최근 발행에서 대체로 오버 발행한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KT 공모채는 오는 10일 발행된다.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을 총괄한다. KT는 3년물과 5년물로 조달한 자금으로 향후 5년 간 친환경 건축물과 에너지 효율 제고에 투자하고 중소·벤처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10년물로 마련한 자금은 올 8월 만기인 공모채 차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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