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KT, 첫 ESG 채권 시험대…조달금리 더 낮출까1500억 목표, 최대 3000억 발행…3·5년물 지속가능채권, 흥행 기대주
김수정 기자공개 2021-06-03 13:33:5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AAA, 안정적)가 최대 3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삼아 올해 두 번째 수요예측에 나선다. 특히 이번엔 일부 트랜치에 한해 사상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인증을 받았다.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ESG 채권이 이번 수요예측에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채권 시장에서 경기 회복 지연과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함께 거론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장기물 수요가 약해지고 있는 점도 발행사로서 석연치 않다. 하지만 국내 최고 신용도와 우수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KT가 이변 없이 오버부킹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금리 추가 인하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3·5·10년물 1500억 목표, 희망 가산금리 '-20~+20bp'
KT는 오는 3일 1500억원 발행을 목표로 기관 투자자 대상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에 따라 3년물과 5년물, 10년물 등 3개 트랜치로 구분해 각각 800억원, 400억원, 300억원을 배정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로 나서 수요예측을 총괄한다.
KT는 매년 1~2차례 공모채를 발행하는 정기 이슈어다. 마지막 발행은 약 5개월 전이었다. 직전 발행 당시 KT는 3·5·10·20년물 20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삼고 수요예측을 진행해 1조원대 수요를 확인했다. 이에 전 트랜치 언더 금리에 최대 한도인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특히 이번 발행은 ESG 채권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3개 트랜치 중 3년물과 5년물이 ESG 채권의 일종인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이다. 3년물과 5년물로 조달된 자금이 환경·사회 문제의 해결·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임을 인정 받았다. KT가 ESG채권을 찍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KT는 3년물과 5년물로 조달한 자금 중 1000억원을 친환경 건축물 에너지 효율 제고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200억원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데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시설 및 운영 투자를 약 5년 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10년물로 마련한 자금으로는 올 8월 만기인 공모채를 차환할 예정이다.
KT는 이번 희망 가산금리 밴드로 '-20~+20bp'를 제시했다. 개별민평 수익률을 기준으로 삼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목표금액의 2배인 최대 3000억원까지 발행 금액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채권평가사 4곳이 산출한 지난달 말 기준 KT 공모채 3년물과 5년물, 10년물 개별민평 수익률 평균치는 1.404%와 1.870%, 2.227%다.
◇채권시장 불확실성 불구, 탄탄한 재무·실적 어필
올해 들어 공모채를 발행한 AAA등급 발행사는 KT를 비롯해 SK텔레콤과 에스이그린에너지 등 3곳뿐이다. 게다가 모두 지금과는 시장 상황이 다른 연초에 발행을 완료했다. 때문에 이들의 발행 결과를 토대로 이번 KT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를 점치는 데엔 무리가 있다.
채권시장에선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는 동시에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우량 회사채는 비교적 양호한 투자매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신용도 강등 가능성이 있거나 실적과 재무가 저조한 회사의 경우 투심 위축 가능성이 있다.
KT의 경우 탄탄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증액 발행까지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 장기물 투심이 위축되고 있는 점이 변수지만 예년과 달리 20년물을 배제하고 10년물 모집 금액도 최소화한 만큼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KT 공모채에 대해서도 AAA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국내 통신 서비스 시장 내 독보적인 시장 지위가 우량 신용등급의 근거다. KT는 유선통신부문 1위, 무선통신부문 2위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쌓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 부담을 안고 있지만 우수한 수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자금 소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앞서 진행된 5G 투자에서 점점 가시적인 수확이 나오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KT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442억원을 기록하면서 4년여 만에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