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하나은행, 첫 원화 지속가능 후순위채 증액 발행3000억 → 4350억 규모…한양증권 주관, 14일 발행
이지혜 기자공개 2021-06-07 13:46:1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공모 후순위채를 증액 발행한다. 지난해부터 은행과 금융지주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하나은행은 오버부킹을 달성했다. 투자자군도 다양했다. 연기금 등 굵직한 대형 기관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보험사와 은행 등이 참여한 것은 물론이다.하나은행의 후순위채는 BIS자기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 제고 외에도 의미가 깊다. 사상 처음으로 발행하는 원화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이라서다. 하나은행은 이번 후순위채를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해 사회적사업과 친환경사업에 조달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4350억 증액 확정, 전체 참여금액 5600억
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후순위채를 4350억원 발행하기로 확정했다. 모집금액은 3000억원이었는데 이보다 1350억원 더 증액하는 것이다.
조달금리는 4350억원 기준으로 10년 만기 국고채권의 개별민평 수익률 산술평균 대비 +49bp에 정해질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하나은행은 공모희망금리밴드로 10년 국고채 개별민평 대비 +30~+70bp를 제시했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2일 기준 국고채의 10년 만기 개별민평금리는 2.2%다. 여기에 49bp를 더하면 2.7% 정도에 최종 조달금리가 정해질 수도 있다. 올 들어 후순위채를 발행한 AAA급 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후순위채를 발행한 은행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다. 2월 발행한 국민은행만 10년 국고채 개별민평 대비 +41bp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47bp, +50bp에 조달금리가 정해졌다.
하나은행이 후순위채 증액 발행을 결정한 데는 전일(4일)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거둔 덕분이다. 하나은행은 전일 수요예측에서 모두 56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연기금과 보험사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며 “금리 상승 등으로 투자부담이 있었지만 다른 은행과 비슷한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요예측 결과는 한층 좋아졌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월과 8월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는데 8월 발행할 때에는 5200억원, 3월에는 270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았다. 모집금액도 올해와 큰 차이 없었다.
◇BIS자본비율 제고 효과 톡톡, 지속가능채권으로 의미도 잡아
하나은행은 BIS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를 개선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활동을 추진하고자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1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하나은행의 BIS자본비율은 17.3%다.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BIS자본비율이 0.2~0.3%p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BIS자본비율은 일반은행 평균이 17.2%, 시중은행 평균이 17.7%다.
후순위채 등 조건부자본증권은 하나은행이 자본을 확충하는 주요 수단이다. 최근 3년(2018년 5월 이후) 동안 하나은행은 이번을 포함해 모두 6차례, 2조원 넘게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하나은행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데다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매우 적극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있어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후순위채는 자본확충 측면 외에도 의미가 깊다. 첫 원화 SRI채권이라서다. 하나은행이 그동안 외화로만 SRI채권을 발행했다. 하나은행은 2018년 서스테이널리틱스에서 사전검증을 받았는데 이번에 원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면서도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SRI채권 중에서도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한다. 지속가능채권은 사회적사업과 친환경사업에 조달자금을 쓸 수 있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금융 △이민자나 난민, 외국인 근로자 등에 금융 서비스 제공 △가용주택 공급 △전기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 유통에 금융제공 △신재생에너지 시설과 기업에 금융 서비스 제공 등 목적으로 조달자금을 쓸 계획이다.
원화 SRI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하나금융그룹에서 하나은행이 세 번째다. 하나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지속가능금융부문에 모두 60조원 규모로 ESG금융의 조달과 공급을 추진하겠고 밝혔다. 이른바 ‘2030&60’ 프로젝트다.
구체적 발행목표도 수치로 제시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연간 2조5000억원 규모로 SRI채권을 발행해 2030년까지 모두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하나은행은 이번 후순위채를 14일 발행한다. 대표주관업무는 한양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인수단으로 한양증권, 하나금융투자, KTB투자증권, DS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테크 전략의 핵심 하이브IM, 적자에도 '5000억 밸류'
- [이사회 분석]하이브, '대기업 리스크 대응' 사외이사진 재편
- [상호관세 후폭풍]쇼크에도 K팝 엔터주는 '웃었다'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엔터4사 주총, 말의 온도와 숫자의 무게
- [이사회 모니터/SOOP]‘비욘드 코리아’ 달성 목표, 글로벌 인사 전진배치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하이브 이재상 "어도어 사태, 멀티 레이블 튜닝 중 진통"
- [이사회 분석]NEW, 유제천 사장 포함 5인 재신임 ‘안정 택했다’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카카오엔터, '베리즈'로 K컬처 통합 팬덤 플랫폼 야심
- [Company Watch]NEW, 2년 연속 적자…승부는 올해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