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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의 재도약 도전기]자원개발 접은 삼성물산 상사부문, 미래 신성장동력은④트레이딩·신재생에너지 이외 신수종사업 無...신사업팀 이끌 수장에 김응선 전무 낙점

박상희 기자공개 2021-06-10 08:15:1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7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원개발이 국내 종합상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 받은 건 한참 전의 일이다. 2000년대 일본 상사들이 자원개발에 진출하면서 만든 성장 모델을 벤치마크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LG상사, SK네트웍스 등 국내 종합상사에 자원개발은 신성장동력으로 여전히 유효한 명제다.

국내 1호 상사인 삼성물산의 경우는 아니다. 10년 전인 2010년대 초반부터 자원개발 사업을 서서히 정리하기 시작했다. 대신 친환경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상사부문은 저탄소·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비롯해 2차 전지 소재 공급 등 친환경 사업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다만 상사부문의 미래 신성장동력은 베일에 싸여 있다. 합병 이후 상사부문은 미래 신수종사업을 구체화 한 적이 없다. 고정석 상사부문 사장이 신설한 신사업개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응선 전무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대목이다.

◇자원개발 사업, 2011년부터 서서히 정리...신규 투자 '중단'

삼성물산은 2008년부터 자원개발에 대대적으로 투자했다. 자원개발 투자 러시는 2011년까지 계속됐다. 이듬해인 2012년부터 자원개발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2011년 한국석유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했던 패러럴 페트롤리엄 지분 일부를 1년 만인 2012년 매각했다.

삼성물산은 2012년 FI인 '한국투자패러랠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투자회사 1호'에 지분 39%를 3억160만달러(한화 약 3600억원)에 매각했다. 다만 삼성물산은 패러랠 지분 일부인 39%를 매각하는 방안은 인수 당시부터 정해진 사업모델이었으며, 자원사업 규모 축소 일환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에는 세계 3대 니켈 광산으로 꼽혔던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프로젝트' 지분 3%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했다. 암바토비 프로젝트는 2006년 광물자원공사 등 한국기업컨소시엄이 지분 27.5%를 투자한 사업이지만 대표적인 자원개발 투자 실패 사례로 꼽힌다.

한국석유공사와 처음으로 손잡고 야심차게 투자했던 멕시코만 광구 사업은 2018년 2월에 매각 완료했다. 삼성물산은 보유하고 있던 미국 멕시코만 석유가스 생산광구 지분 20%를 미국계 회사인 오리노코에 매각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관계자는 "과거 해외 유전에 지분 투자해 놓은 곳은 있지만 신규 자원개발 사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자원개발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온타리오 프로젝트 성공에 고무...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 본격화

자원개발을 접은 삼성물산은 현재 신재생 에너지를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현재 풍력 1069MW, 태양광 300MW로 총 1369MW의 발전규모를 갖추고 있다. 풍력발전은 2018년에 설비가 완공됐으며, 태양광 발전은 2016년에 설비를 모두 갖췄다.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금융조달과 건설사 선정 등 처음부터 기획해 완공시킨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온타리오 프로젝트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신재생 선진 시장인 북미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섰다.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상사의 강점인 기획력과 정보력, 그리고 민첩한 실행력 등을 활용해 신규자산 개발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태양광 개발예정안건(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이를 개발해 자산 가치를 높이고 사업 저변 확대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사업 안건 개발 단계부터 태양광 사업에 필요한 부지 확보, 계통 연결(전력망 연결), 인허가 취득, 전력판매계약(PPA) 체결 등 발전소 건설 이전 단계에 필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지역에서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조지아, 일리노이 등 북미 지역 사업을 확대하며 신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상사부문은 현재 미국 텍사스주 밀람 카운티 일대에 총 700MW 규모의 태양광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매출 대부분 트레이딩서 발생...신사업팀, 미래 신사업 발굴 '미션'

삼성물산은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의 일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2차 전지 등 소재 분야에서도 사업 확대 노력 중이다. 삼성물산은 해외 소싱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 되는 구리, 코발트 등 주요 소재의 트레이딩 사업과 전기차 배터리 리사이클링에서 회수한 니켈과 코발트를 2차 전지 제조사에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 계열사 중 2차 전지 제조사로는 삼성SDI가 있다.

다만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광물 자원개발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LG상사 등 경쟁사가 니켈 등 2차전지의 핵심 원료 자원 개발에 뛰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LG상사는 올해 인도네시아 니켈광 개발 사업을 중점 검토하고 있다. 2차전지의 핵심 원료로 가공되는 니켈광의 오프테이크(생산물 우선 확보권)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사업은 크게 2가지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트레이딩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및 2차전지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다. 온타리오 프로젝트 수익은 영업외손익으로 잡힌다.

미래 신성장동력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고정석 사장이 △ 화학·소재사업부 △ 철강사업부 △ 생활산업사업부 △ 에너지·금속사업부 △ 프로젝트사업부 등 기존 5개 조직 이외에 추가로'신사업개발팀' 부서를 신설한 이유다.

신사업개발팀은 지난해 신사업팀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부서를 이끌 수장으로 김응선 전무를 낙점했다. 1964년생인 김 전무는 상사부문 생활산업사업부장을 맡다 2020년 초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전무 승진 이전까지 섬유팀장을 겸직했고, 그 이전에는 중동담당으로 두바이사무소장을 겸직했다. 김 전무 부임 이전가지 신사업팀은 부장급이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관계자는 "신사업팀을 이끌 적임자로 전무급을 내정했다는 것은 회사 차원의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문"이라면서 "상사부문의 미래 신성장동력에 대한 스터디를 내부적으로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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