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컨버전 시대]마리오이엔씨, 서울 강남서 주거시설 개발 ‘추진’4월 485억 들여 소형 상가 매입…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지분 53% 보유
이정완 기자공개 2021-06-10 13:19:21
[편집자주]
국내 디벨로퍼(developer) 업계에서 용도변경(컨버전, Conversion)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지엽적인 의미의 용도전환에서 나아가 기능을 상실한 노후공간을 필요에 따라 새롭게 탈바꿈하는 현상 자체를 아우른다. 도시개발 역사가 선진국에 비해 짧은 편이지만 급격한 인구감소와 코로나19 이후 언택트(Untact) 소비, 재택근무 증가는 도심 공간의 기존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정부가 천편일률적으로 용도지정을 하던 낡은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더벨이 디벨로퍼 사례를 중심으로 '컨버전' 아이디어의 격랑 속으로 들어가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리오아울렛으로 유명한 홍성열 회장이 마리오이엔씨라는 계열사를 통해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본업인 쇼핑업 외에 서울 강남구에 주거시설을 지어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마리오이엔씨는 개발을 위해 485억원을 투입해 소형 상가를 매입했다.9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마리오이엔씨는 지난 달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52번지 일원에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공공임대주택 및 근린생활시설을 개발 및 분양하기 위해 대주단과 565억원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대출 구조는 트랜치A 400억원, 트랜치B 75억원, 트랜치C 40억원으로 짜였다.
개발 부지는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강남 역세권에 개발되는 만큼 분양이 원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 강남권 주거시설 분양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호황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거시설 분양은 물론이고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성이 낮아지고 있는 상업시설 분양 역시 입지 조건을 감안하면 양호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주거시설이 지어지는 부지에는 현재 소형 상가가 자리하고 있다. 마리오이엔씨는 지난 4월 말 485억원에 상가를 매입해 5월 한국자산신탁에 신탁을 맡겼다. 부동산신탁사인 한국자산신탁은 개발 과정에 참여해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이엔씨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52번지 부지가 현재 상가임에도 준주거지역으로 지정돼있어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준주거지역은 주거기능을 주로 하면서 이를 지원하는 일부 상업기능의 보완이 필요한 지역이다. 주거시설을 지을 수 있는 땅이기 때문에 개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번 개발은 마리오이엔씨 입장에서도 오랜만에 재개하는 사업이다. 마리오이엔씨의 감사보고서는 2013년을 이후로 공시되지 않았다. 2013년에는 매출 15억원, 영업이익 1억원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당시 임대 사업에서 매출 대부분을 기록했다.
마리오이엔씨는 마리오아울렛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은 마리오이엔씨 지분을 5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홍 회장의 아들인 홍진기 마리오아울렛 이사도 지분 20%를 들고 있다. 홍 이사는 마리오이엔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밖에 홍형경씨도 지분 20%를 가지고 있다.
마리오아울렛을 운영하는 마리오쇼핑은 지난해 특수관계자인 마리오이엔씨에게 13억원을 빌려주고 7억원을 회수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개발 프로젝트 준비를 위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리오쇼핑 최대주주 또한 지분 99.2%를 가진 홍성열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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