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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철수]주요 금융사 "동남아 묶음 매각시 참여 어렵다"기존 진출지 위주 검토, 태국·말레이시아 등 라이선스 없어 은행 인수 어려워

손현지 기자공개 2021-06-11 07:30:5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14: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들이 동남아 씨티은행 인수 검토에 나선 가운데 묶음 매각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영업 양수도 방식으로 자산을 취득해야 하는 만큼 태국이나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현지 뱅킹 라이선스가 없는 국가가 낀 상황에서는 인수를 추진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부 금융지주들은 씨티그룹의 동남아 소매사업 진출 검토 과정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당초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 수익성이 좋은 국가의 점포망을 늘릴 기회라고도 생각했던 것과 달리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라이선스가 없는 국가까지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향후 씨티그룹이 원매자들 수요에 따라 묶음 매각이 아닌 '국가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금융지주들이 동남아시아 권역에 있는 씨티은행을 인수하려면 현지 국가의 뱅킹 라이선스가 있어야 가능하다. 영업 양수도 방식으로 자산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산을 먼저 받고 현지 금융당국의 인허가 기회를 노려볼 수도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란 분석이 대다수다.

예컨대 태국 금융당국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국내 금융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자리잡고 있어 신규 인가를 받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과거 외환은행 등 국내 은행들이 잇달아 태국에 지점들을 설립했다가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철수한 전력이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태국은 투자가 집중되는 지역이긴 하나 이미 일본자본이 많이 포화된 상황이라 신규 진출 결정은 다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등 건전성이 취약해 영업 리스크가 보장되지 않은 국가 역시 섣불리 도전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금융당국으로부터 허가를 얻거나 유지해야 하는 금융라이선스 특성상 한번 발을 뺐다가 수십년간 재진출이 막힐 가능성도 있어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동남아권까지 검토할 수 없는 노릇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려면 '묶음 인수' 형태의 의향을 밝히는게 유리하다. 씨티그룹이 발표한 소매금융 철수 대상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 중국, 대만, 러시아 등 13개국이다. 호주는 분리매각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남아는 그룹차원에서 원매자 수요를 파악 중이다.

씨티그룹이 소매금융을 매각할 지역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이다. 동남아 권역 소매금융사업 IM을 발송한 금융사는 국내뿐 아니라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 싱가포르DBS, OCBC, 일본 미쓰비시 UFJ(MUFG) 등 글로벌 네트워크가 넓은 곳이 대부분이다.

국내 금융사들은 자금여력 규모 측면에서 글로벌금융사에 비해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씨티그룹이 철수하려는 아시아 지역 자산규모는 820억달러(91조2250억원)에 달한다. 동남아 일부 지역만 매각한다해도 규모가 상당하기에 높은 가격을 써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부 금융지주사는 씨티그룹 동남아 지역의 시장성이나 사업구조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IM을 받은 것 만으로도 의미있다고 생각하며 만족한다"며 "묶음 매각이 우선시 되는 모양새라 내부적으로 추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와 달리 한국씨티은행의 매각 절차는 지지부진하다. 한국씨티은행은 3일까지 복수의 금융사로부터 LOI를 받았지만 모두 고용승계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라 단계적 폐지(청산)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남아와 한국 소매금융을 묶어서 매각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HSBC코리아 선례처럼 사업을 폐지하는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소비자에게 다른 금융회사로 자산 이전을 권유하고 직원들을 줄이면서 점진적으로 사업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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