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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교육을 움직이는 사람들]'팔로워서 퍼스트무버로' 교과서사업 성공 주역 최대찬 대표②난공불락 시장 개척 중추, '숫자로 소통하기' 빠른 의사결정 강점

김은 기자공개 2021-06-15 08: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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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비유와 상징이라는 작은 출판사로 시작한 비상교육은 학령 인구 감소, 교육 정책 변화, 코로나19 등의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국내 대표 교육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교육'을 매개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 꿈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비상교육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교육의 교육출판사업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서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출판에서 나오는 콘텐츠와 원천 저작권은 비상교육을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 완자, 한끝, 오투 등 1000만권 이상 판매한 베스트셀러 교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비상교육의 핵심 경쟁력은 교과서 부문에 있다. 2008년 후발주자로 진출했는데도 국정 교과서 발행자 선정은 물론 높은 시장 점유율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교과서시장은 역사가 긴 만큼 소수의 대형 출판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폐쇄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수요자의 요구에 맞추면서도 교육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므로 문턱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1만1399개의 초중고교에서 비상의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전국 학교수 대비 98%의 학교에서 이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2004년 입사 후 다양한 부서 경험, 신뢰받는 교육 콘텐츠 개발 '방점'

비상교육 교과서가 까다로운 시장에서 선택을 받고 지금까지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최대찬 출판컴퍼니 대표(사진)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그는 서울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하고 청호에듀케이션 마케팅팀장, 페르마에듀 마케팅부서장 거쳐 2004년 비상교육 영업부에 입사했다.

이후 물류센터 책임, 미래전략부, 마켓전략부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쳐 현재의 위치까지 올랐다.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그는 비상교육 사업 전반에 대한 업무 이해도가 가장 높은 인물로 꼽힌다.

그는 저명한 교육학자 존 듀이의 "만일 우리가 오늘날 학생을 어제 배웠던 대로 가르친다면 그들의 내일을 훔치는 것이다”라는 글귀를 가슴 깊이 새기며 출판 책임자로서 변화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도 신뢰받을 수 있는 교육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들어내겠다는 일념으로 사업을 이끌어오고 있다.

입사 당시 최 대표는 영업 경험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출판업계의 음주나 금전을 바탕으로 관행적인 영업 방식을 혁신하는 데 비전공자가 더 적합할 것이라는 양태회 대표의 취지와 교육업에 대한 매력을 느껴 큰 도전에 나섰다.

그는 총판 사장들을 대상으로 비상은 단순한 교재 판매를 넘어 교육문화 혁신을 추구하는 것임을 알리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이 일환으로 투명하고 깨끗한 거래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의 '거래관계서약서'를 일일이 자필로 받아내며 총판 사장들을 설득하고 공감을 얻어내는 등의 노력을 펼쳐왔다.

최 대표는 처음 교과서 사업에 진출할 때부터 주요 업무들을 맡으며 비상교육의 주요 교과서를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마켓전략과 사업부문을 총괄하던 당시 그는 2007·2009·2015 개정 교육과정 검인정 교과서 사업을 이끌며 1억1607만부가 넘는 교과서를 발행했다.

사실 후발주자였기에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인지도와 신뢰도가 낮아 교과서사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최 대표는 이대로는 교과서 시장에 제대로 진입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직접 발로 뛰며 총판을 독려하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노력을 펼쳤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2주간 전국 모든 총판을 개별 방문해 지역별 교사들의 비상 교과서 평가를 기반으로 총판별 대응 방안을 수립했다"며 "당시 아침 8시부터 밤 12시까지 쉬는 시간 없이 거의 5000km를 이동하는 등 강행군이었지만 최 대표와 양 대표 그리고 조직원들이 사활을 걸고 서로 격려하며 노력했기 때문에 실현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비상교육은 2016년 초등 과학 통합 국정 교과서 발행권 사업을 따냈다. 이후 초등 수학 등으로 국정 교과서 발행권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그는 이어 출판사업전략책임으로 온오프라인 영업 전반을 총괄했으며 2018년부터는 출판컴퍼니 대표를 맡아 교과서 및 교재, 참고서 개발사업 등을 총괄하고 있다.

◇합리적이고 빠른 의사결정 강점, '출판의 디지털화' 장기적 목표

최 대표는 조직 내에서 '합리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려주는 리더'로 꼽힌다. 후배들의 자발성과 주도성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조직원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제대로된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있다.

특히 직원들에게 '숫자를 넣어 소통하기'를 강조한다. 리더가 해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 빠른 의사결정인 만큼 숫자를 통해 조금 더 시장을 구체적으로 규정 짓고 나아가야할 방향과 성과를 구체적으로 만들어나가는데 공들이고 있다.

리더가 의사 결정시 외부 환경의 변화를 추상적으로만 바라보면 조직에서의 실행력과 성과 창출도 모호해지고 조직원들이 스스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시장 속에서 도태되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소통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일관성 있는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교과서 시장에서 꾸준히 선택 받기 위해서는 제품의 질을 고도화하고 차별화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늘 이야기 한다. 이를 위해 현장성에 바탕을 둔 철저한 시장 분석과 교과서 개발 인력,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까지 교육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인쇄 매체인 서책 형태의 학습 교재를 사용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에듀테크 기반의 온라인 교육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비상교육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출판의 디지털화'를 앞세워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올해 목표로 세웠다. 디지털 종이를 대체한다기보다는 상호 보완을 위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전환 혁신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최 대표는 "교과서사업이 단기간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베스트셀러 교재를 통해 다져진 제품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믿음과 지금까지 쌓아온 교과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 변화하는 교육시장에서 더 이상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무버'로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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