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지엔원에너지, '에너지' 꼬리표 뗀다③지엔원으로 상호 변경 예정, 콘텐츠 사업 진출 염두
김형락 기자공개 2021-06-25 09:20:24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지엔원에너지가 새 주인을 맞아 환골탈태한다. 에너지 사업에 치중된 수익 구조를 손본다. 사채, 신주를 발행해 들어온 자금으로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다. 사명에서 '에너지'도 뗀다.지엔원에너지가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오는 9월 칸서스자산운용이 모집하는 사모집합투자기구(PEF) 또는 투자목적회사로 최대주주가 교체되면 사업 구조를 180도 바꿀 예정이다.
우선 첫 단추는 비상장사 글로벌케이가 뀄다. 펀드 조성 기간 계약을 담당하는 일종의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구주, 신주 인수를 포함해 총 972억원이 오가는 거래구조를 짰다. 경영권 지분 매입대금(300억원)을 제외한 672억원은 고스란히 지엔원에너지 곳간으로 들어간다.

신규사업 윤곽도 나왔다. 콘텐츠 제작에 방점을 찍었다. 지엔원에너지 기존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지엔씨에너지와 글로벌케이가 체결한 주식 매매 계약서에 단서가 있다.
지엔씨에너지는 거래종결일(오는 9월 14일)까지 지엔원에너지 사업 목적에 콘텐츠 관련 내용을 추가하는 임시주주총회를 결의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방송 프로그램 투자 제작·배급 △국내외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사와 교류사업 △영화, 방송·기타 공연 관련 사업 △영화, 만화영화 등 각종 영상물, 음반, 캐릭터 등 기획, 제작·판매업 등 14개 항목이다.
지엔원에너지가 기존 사업과 무관한 새로운 영역에 뛰어드는 셈이다. 태동기에 머물러 있는 국내 지열 냉난방 시스템 시장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국내에는 연간 1000억원 규모의 공공 의무화 시장이 형성돼있다. 지엔원에너지 주력사업은 지열 냉난방 시스템 설치·시공이다. 국내 지열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3년 동안 매출은 300억원대로 정체 상태다.

반면 신규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콘텐츠 시장은 활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방송영상산업의 총매출 규모는 17조6717억원(2019년 기준)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으로 채널이 확대되면서 여러 소재, 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수요가 늘고 있다.
인수·합병(M&A) 실탄도 두둑이 쌓아둔다. 사채, 신주 발행으로 들어오는 자금(672억원) 중 460억원을 신규사업 M&A 재원으로 배정했다. 드라마 제작사 지분 투자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간판도 바꾼다. 지엔원에너지에서 에너지를 빼고 지엔원(GN1)으로 새 출발 한다. 에너지기업 색채가 짙은 사명을 콘텐츠 사업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다듬는 것이다. 상호 변경도 지엔씨에너지가 거래종결일까지 지엔원에너지 임시주총 안건으로 올려야 한다.
경영진도 물갈이한다. 다만 에너지 사업은 기존 전문 경영인이었던 최근화 지엔원에너지 대표에게 맡긴다. 최 대표를 제외한 등기임원은 추후 글로벌케이가 지명하는 이사 3인, 감사 1인으로 바뀐다. 새로 선임된 이사 중 1명이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각자 대표에 오르는 수순이다.
아직 PEF 뚜껑은 열리지 않았다. 잔금 납입 이후 글로벌케이서 PEF로 최대주주 바뀌면서 투자자 면면이 드러날 전망이다.
지엔원에너지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은 새로운 경영진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유상증자 납입자금을 가지고 진행할 것"이라며 "최대주주 변경 이후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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