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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기로에 선 A- 기업]등급 변동성 확대, 옥석가리기 시작하나금리 메리트 소멸, 자본시장 접근성 저하…하반기 시장 재평가 가능성

오찬미 기자공개 2021-07-01 13:26:16

[편집자주]

신용등급 'A- '기업은 자본시장 변동성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등급이 한 단계만 떨어지면 BBB급 기업으로 전락한다. BBB급은 엄연한 투자적격등급이지만 국내에서는 '하이일드 채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투자자군이 좁게 형성돼 있어 시장 접근성이 가장 떨어진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가장 큰 부침을 겪은 곳은 바로 BBB급의 바로 윗단에 있는 'A-' 기업이다. A급의 끝선에서 BBB급 전락의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 기업을 추려, 코로나19 이후 신용등급 방향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0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자본시장을 강타하면서 신용도 저하 기업이 쏟아져 나왔다. 신용등급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척도다. 등급에 따라 투자자들의 성격이 달라지고, 자금집행 여부가 결정됐다.

AA급 이상의 우량채는 시장 상황에 따른 큰 변동 없이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에 안정적 흐름을 이어왔다. 반면 A급 이하 채권은 상황이 달랐다. 자칫 BBB급으로 하락할 경우 안정적 투자처와는 완전히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등급 A급의 끝선에 걸쳐있는 'A-' 기업의 위기감은 더욱 컸다.

A-등급에 '부정적' 전망까지 달린 곳은 높은 자금 조달 니즈에도 투자 수요를 채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움직일때마다 조달 비용이 급증해 기업의 수익성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다. 작년 연말부터 올초까지 저금리 상황 하에서 이자율 메리트로 반사이익을 얻으며 A급 채권이 반짝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다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A-'급 이슈어, 채권 평가 중요성 고조, DCM 시장 출입 활발

올 초 A- 기업은 채권 투자 시장에서 때아닌 호황기를 맞았다. 2021년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우량채의 금리 메리트가 낮아지자 기관들이 대체 투자처로 관심을 돌렸다. 일부 기업은 전례 없는 투자수요를 확보하며 1%대 금리에 발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4개월여만에 반짝 특수는 막을 내렸다. 하반기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자 다시 금융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3%대까지 발행 금리가 오르면서 적격 투자 등급 내 가장 금리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저금리 시기 조달에 나서 부지런히 유동성을 확보했던 기업들의 경우 올해 변동성이 커진 시장을 관망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하반기 금리 변동성이 고조된 가운데 시장에서 자의반 타의반 평가를 받게 됐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이 일년 내내 이어졌던 탓에 올해는 자본시장에서 조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해이다. 투자자 모집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인 신용등급 지키키에 혈안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A급 끝자락에 놓인 'A-'기업의 그야말로 노심초사다.

◇'A-' 자본시장 등용문일까, 심리적 투자 마지노선일까

신용등급 A 끝선에 걸쳐있는 'A-'는 자본시장의 등용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심리적 투자 마지노선이기도 했다. BBB급 이슈어와 A급 이슈어의 간극은 다른 등급 대비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다.

금리부터 매우 큰 차이가 난다. 시장 분위기가 냉각될수록 신용등급 '한 단계'에 대한 투자 심리는 몇단계까지도 멀어지는 효과를 냈다.

쉽게 넘지 못할 것 같았던 'A-'의 허들은 코로나19 상황을 지나며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새롭게 A- 반열에 오른 기업이 있는가 하면, BBB급으로 떨어진 기업도 있었다. 위기 속에서도 A0으로 안착한 기업은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애프터 코로나19' 상황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경기회복의 온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지만 업종에 따라 코로나 충격이 컸던 항공업, 영화업, 호텔업 등은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면서 '마이너스'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 덕에 채권 디스카운트 평가 대상으로 손꼽히던 건설업계는 하나 둘 전망을 바꿔 달며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이 고조됐다. 식품업계도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간편식 등이 인기를 끌며 실적을 올렸다.

정유업과 발전업은 적자에서 올해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발행사별로 회복 분위기는 다르게 나타난다. 해운업과 조선업도 업황의 희비가 엇갈려 변동성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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