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Deal Story]엔씨소프트, 첫 7년물 완판…4800억 증액 '미지수'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투심 위축, 개별민평 대비 5~7bp 유력

강철 기자공개 2021-06-30 13:06:4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2년 6개월만에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3800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완판에 성공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적은 수요가 들어오면서 당초 계획한 4800억원 증액 발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3·5·7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보다 5~7bp가량 높은 구간에서 모집액을 충당하는 등 저금리 발행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발언 이후 급격하게 위축된 투자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종 경쟁률 1.6대 1

엔씨소프트는 지난 2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3회차 회사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2400억원 가운데 3년물 700억원, 5년물 1300억원, 7년물 400억원으로 나눠 주문을 받았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수요예측 업무를 총괄했다.

이번 3·5·7년물은 엔씨소프트가 2019년 1월 이후 2년 6개월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7년물 수요를 파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씨소프트와 주관사단은 본 평가에서 게임업계 최고 등급인 AA0를 받은 점을 감안해 첫 장기물 발행에 도전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게임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아웃룩, 공고한 시장 지위, 우수한 실적과 재무구조 등을 거론하며 엔씨소프트가 어렵지 않게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다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4일 하반기 금리 인상을 언급한 이후 급격하게 얼어붙은 투자 심리는 극복해야 하는 변수로 꼽혔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2400억원 완판은 성공했다. 모집액보다 1400억원 많은 38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만기별로 3년물에 1400억원, 5년물에 1600억원, 7년물에 8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최종 경쟁률은 1.6대 1을 기록했다.

우정사업본부, 농협중앙회, 코리안리재보험, 산업은행을 비롯한 자산운용사, 보험사, 증권사 등 20~25곳의 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해 매입 경쟁을 벌였다.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3년물에 100억원을 주문했다.

엔씨소프트는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면 최대 48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3800억원의 유효 수요를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청약에서 추가 주문이 들어오더라도 4800억원 발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3·5·7년물 모두 한 자릿수 가산금리

2400억원 완판은 성공했으나 금리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3·5·7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보다 높은 가산금리 구간에서 모집액을 충당했다. 세부적으로 3년물은 +6bp에서 700억원을, 5년물은 +7bp에서 1300억원을, 7년물은 +5bp에서 400억원을 모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주열 총재가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이후로 회사채를 비롯한 모든 실물 자산의 금리가 급등했다"며 "이러한 외부 변수로 인해 AA0인 엔씨소프트도 수요예측 전부터 강세 발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기준 엔씨소프트의 개별 민평금리는 3년물 1.715%, 5년물 2.066%, 7년물 2.337%다. 이 금리가 발행일인 7월 6일까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증액 발행을 하지 않으면 확정 이자율은 3년물 1.775%, 5년물 2.136%, 7년물 2.387%가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 중 1400억원을 2019년 1월 발행한 3년물을 차환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차환 대상 회사채의 금리는 2.12%다. 3년물 발행액을 1400억원으로 늘려도 약 20bp의 금리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