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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조달여건 개선…'승자의 저주' 우려 불식 재무부담 가중에도 신용도 안정, 현금창출력 상향 기대

김혜란 기자공개 2021-07-05 12:26:2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10조원을 베팅한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두고 '승자의 저주' 우려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신용평가사들은 인수자금 마련 과정에서 SK하이닉스의 차입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지만 그만큼 향후 현금창출력도 강화돼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아웃룩)을 기존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미 SK하이닉스에 대해 AA(안정적)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나이스신용평가는 인텔 낸드부문 인수로 재무부담 확대가 예상된다며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 바 있다. 이후 6개월 동안 관찰한 뒤 이번에 등급전망을 조정한 것이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워낙 초호황이라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을 잉여현금흐름으로 일부 충당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로써 아웃룩 불일치(스플릿)가 해소됐고 자금조달 여건도 보다 안정화됐다. 당장 연말에 1차 지급분인 8조원 인수자금 마련에다 최신 반도체 제조장비 등을 구매하기 위한 투자로 재무부담이 가중됐던 SK하이닉스에겐 희소식이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이후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수익 창출력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계속 미래를 위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 규모가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메모리 반도체 공장인 청주 M15와 이천 M16 투자가 이어졌고 극자외선(EUV) 장비 구매에 따른 지출도 발생했다. 지난해 37.1%였던 부채비율이 올해 3월 말 43.4%로 뛰었고 차입금은 3월말 기준 지난해 말보다 19%가량 증가한 15조3347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CAPEX)이 많았지만 다행히 재무안정성은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었다. 순차입금비율은 12.4%로 안정적으로 관리됐으며 현금성자산은 5조988억원에 이른다. 올해 말까지 필요한 인텔 낸드부문 인수대금 중 일부는 자체 현금흐름으로 충당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딜 클로징 이후에는 매출처 다변화 효과로 그만큼 현금창출력이 제고돼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신평사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D램에 치우친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어 전체적인 사업리스크가 크게 줄어든다는 평가다.

2018년부터 낸드 가격이 하락세를 타며 작년까지 연간 2조원 내외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 2분기 이후 낸드 가격 반등이 시작됐다는 점도 장밋빛 전망을 가능케 했다. 실적 개선을 이뤄 하반기에는 낸드부문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를 품으면서 낸드 업체간 경쟁 강도가 완화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번에 인수하는 인텔 사업부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강점이 있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고부가 가치 제품인 기업용 SSD 매출 확대 등 낸드 시장 내에서의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SSD 기술력 확보, 제품포트폴리오 다각화, 시장 내 경쟁완화 등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통한 사업경쟁력 제고가 예상된다"며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경우 낸드 부문의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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