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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NH아문디, 의결권 행사안건 처음으로 줄었다346개 안건에 찬반표, 전년대비 185개 감소…반대율 8%대

이효범 기자공개 2021-07-08 08:09:22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용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6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 안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의결권 행사 지침에는 변화가 없었던 가운데 일시적인 현상이라는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다만 반대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반대표를 행사한 안건은 주로 등기이사 선임과 관련돼 있다. 특히 금융지주 이사 선임, 금호석유화학 주주제안 등이 전체 반대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의결권 행사 기업수 감소…삼성 등 대기업 안건 대부분 찬성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해 주주총회 시즌(2020년 4월초~2021년 3월말) 동안 51개 기업의 346개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전년대비 기업수는 29개 감소했고, 안건수는 185개 줄었다. 2018년 12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이후 의결권 행사 대상 기업수와 안건수가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 지침에 따르면 각 집합투자기구 자산총액의 5% 또는 1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발행한 법인에 대한 의결권 행사 내역을 공개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의결권 행사와 관련한 기준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의결권 행사 기업, 안건수가 감소한 것과 관련해 특별한 사유는 없다"고 말했다.

theWM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NH-아문디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조7346억원에 달한다. 주요 펀드는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펀드(운용펀드 기준 설정액 3174억원), NH-Amundi100년기업그린코리아펀드(2399억원), NH-Amundi필승코리아펀드(1806억원) 등이 있다.

지난 5월 3일 기준 해당펀드들에서 가장 편입 비중이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다. 올해 3월 삼성전자의 주총에서 상정된 8개 안건에 NH-아문디자산운용은 모두 찬성했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비롯해 등기이사 선임 건이었다. 주주이익에 반하는 사항이 없다는 게 찬성 근거다.

이외에도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주총에 상정한 23개 안건에 대해서도 모두 찬성했다. 이를 포함해 SK, LG, 현대차그룹 등 각 계열사 안건에도 거의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았다. LG이노텍 주총에서 지난해 참석률이 14%로 저조했던 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한 것 뿐이다.


◇반대표 30건, 전년대비 3건 감소…금호석화 주주제안 등 영향, 반대율 상승

NH-아문디자산운용이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 가운데 반대표는 30건이다. 전년대비 3건 줄어든 수치다. 다만 안건수의 감소 폭에 비해 반대표 감소 폭이 덜했다. 반대율은 8.67%로 오히려 같은 기간 2.46%포인트 증가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매년 주총 시즌과 비교하면 반대율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대표를 주로 행사한 안건은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다. 총 30개의 반대표 행사 안건 중 20여개다.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 안건 4개, 신한지주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 등 선임 안건 3개, KB금융 주주제안 사외이사 선임 안건 2개 등 금융지주의 이사선임과 관련된 안건이 9건에 달했다. 전체 반대표의 30%에 달하는 비중이다.

지난 3월 신한지주 이사회에서 진옥동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라임사태 관련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존재한다'는 점을 들어 반대표를 행사했다. 또 성재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서는 '재선임시 총 재직연수 7년으로 과도한 연임을 하게 돼 독립성 결여'를 반대근거로 들었다.

하나금융지주의 박원구, 허윤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재선임 시 6~7년의 과도한 연임을 우려'해 반대했다. 또 박동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과 관련된 안건에 대해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 재직 시기 하나금융 주식 취득 이력을 문제로 삼아 '사외이사와 감사로서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점을 반대근거로 삼았다.

금호석유화학 주주제안 안건 10개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지난 3월 주총에서만 22개 안건이 상정됐다. 경영진이 올린 안건과 주주제안 안건이 각각 11건이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 가운데 경영진 상정 안건 11건에 모두 찬성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경영진이 상정한 안건에 주주이익에 반하는 사항이 없다고 판단한 가운데 주주제안 안건에는 '현재 경영권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라 보기 어렵고, 주주제안이 이사회 독립성 제고라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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