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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소건설사 불과했던 중흥그룹, '빅3' 건설사 진입 시공평가 15위·6위 결합, 현대건설 맞먹는 수준…재계 21위 '우뚝'

신민규 기자공개 2021-07-07 08:19:1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사진)이 재계서열 20위 진입 약속을 지켰다. 두번의 입찰 끝에 대우건설을 품으면서 재계 순위가 단숨에 수직상승했다. 초반 높은 가격을 써내 위태했지만 재입찰 과정에서 베팅금액을 줄이는데 성공해 여유있게 승기를 거머쥐었다.

계열사 시공능력평가액을 합산하면 단숨에 '빅3' 건설사에 진입하게 된다는 점에서 파장이 상당한 편이다. 그동안 호반그룹이 지역 건설사로 경쟁자였다면 이제는 현대건설과 경쟁할 정도로 덩치가 커진다.

중흥그룹은 자산총액 9조2070억원으로 대우건설(9조8470억원) 인수를 완주하면 자산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기존 47위권에서 재계 서열 21위로 총수반열에 오르게 된다. 건설업을 주축으로 하는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부영, DL(옛 대림)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정창선 회장은 지난해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년내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인수로 약속을 지킨 셈이다.

시공능력평가상으로 따지면 상징성이 더 크다. 중흥그룹은 지난해 중흥토건(15위)과 중흥건설(35위)을 합쳐도 10위권에 들기 힘들었다. 시공능력평가 합산은 3조3000억원대였다. 시공순위 6위인 대우건설 평가액(8조4000억원)을 더하면 12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현대건설 평가액이 12조4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빅3'에 진입하게 된다.

중흥그룹의 역사는 1980년대 세워진 금남주택부터 시작한다. 1942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19살 때부터 공사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사진)은 40대 초반이던 1983년 금남주택을 세워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금남주택은 1989년 현재 이름인 중흥건설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1993년 중흥종합건설, 2000년 중흥건설산업 등을 설립하며 건설 계열사를 차근차근 늘려왔다. 중흥그룹의 성장은 2000년대 들어 빨라졌다. '중흥S-클래스' 브랜드를 선보이며 광주·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2011년 세종시 개발 당시 미분양이 발생할 때 쏟아져나온 매물을 대거 매입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세종시 주택 시장이 호황세로 돌아서면서 특수를 누리게 됐고 1만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었다. 정 회장의 승부사적인 기질이 맞아떨어진 사례였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수도권 도시정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브랜드 파워를 성장동력 삼아 수주고를 늘릴지 주목된다.

항간의 우려와 달리 해외 토목, 플랜트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에서 사업영토를 늘려왔지만 대우건설을 발판삼아 해외 시장으로도 공격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수전에서 가격적 요소 외에 대우건설의 해외 우발채무가 발생할 경우 중흥그룹이 책임지는 방향에 무게를 둔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재입찰에선 중흥그룹은 당초보다 인수가를 낮추고,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가격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이 제출한 외견상 가격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초반 입찰 당시 5000억원의 가격 차이가 생겼던 것을 감안하면 재입찰에서 실리를 챙기면서도 빅딜을 놓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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