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JTBC스튜디오]미국 전진기지 설립, 글로벌 OTT 공략 잰걸음현지 제작사 윕 컨트롤타워 확보, '제작→유통 등' 사업 확장 포석
최필우 기자공개 2021-07-09 07:36:3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8일 11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BC스튜디오가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타깃 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낸다. 미국 법인은 앞서 인수한 현지 드라마 제작사 윕(wiip)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제작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 전방위 확대도 추진한다.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JTBC스튜디오는 미국 델라웨어에 JTBC스튜디오 아메리카(JTBC Studios America, Inc)와 JTS샤크홀딩스(JST Shark Holdings LLC)를 설립했다. 'JTBC스튜디오→JTBC스튜디오 아메리카→JTS샤크홀딩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JTBC스튜디오는 현지 회사법에 따라 JTBC스튜디오 아메리카를 발행주식 없이 설립한 뒤 제3자배정증자를 통해 지분 100%를 취득했다. 지분 확보엔 1119억원을 썼다. JTBC스튜디오 아메리카는 이 자금을 JTS샤크홀딩스 설립에 사용했다. 961억원이 투입됐고 이 돈은 지난달 인수가 결정된 윕의 모회사 토네이도 엔터프라이즈(TORNADO ENTERPRISES, LLC) 지분 매입에 쓰인다.

두 미국 법인 수장은 김시규 JTBC스튜디오 대표가 겸직한다. 윕 인수를 마무리하고 현지 콘텐츠 시장에 정통한 이사진을 꾸려 후임 대표에게 인선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지난달 공개된 미국 진출 계획의 후속 조치다. JTBC스튜디오는 윕을 인수해 글로벌 OTT 사업자에게 공급 가능한 콘텐츠를 늘리기로 했다. 윕은 드라마 '디킨슨(Dikinson)' 시즌1~2, '더미(Dummy)' 시즌1을 각각 애플TV+와 로쿠(ROKU)에 공급하고 있다. 제작 단계에 있는 디킨슨 시즌3, 메어오브이스트타운(MARE of EASTTOWN)은 애플TV+와 HBO맥스에 공급된다.
JTBC스튜디오는 후속 프로젝트를 준비하려면 현지 법인이 필요하다고 봤다. 윕은 미국 인력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드라마를 제작하지만 JTBC스튜디오가 거느린 12개 국내 제작사와의 조화도 고려해야 한다. 효율적 예산 투입, 드라마 포트폴리오 분산으로 M&A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연결고리 역할을 해 줄 법인이 있어야 한다.
윕을 관리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 JTS샤크홀딩스에 더해 JTBC스튜디오 아메리카를 둔 건 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이다. JTBC스튜디오는 투자금 대부분을 제작사 인수에 써 콘텐츠 생산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추후 충분한 콘텐츠풀이 조성되면 이를 효과적으로 유통하는 사업도 구상해야 한다. 웹콘텐츠 등 지식재산권(IP) 기반 비즈니스로 영역 확대도 가능하다.
미국 법인 안착 여부에 따라 JTBC스튜디오 기업가치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JTBC스튜디오는 올해 프랙시스캐피탈 등의 투자를 받으면서 3~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을 달았다.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는 미국 OTT 사업자 대상 매출이 늘어날수록 JTBC스튜디오 IPO 밸류에이션은 높아진다.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윕 인수를 결정할 때는 발표까지 시간이 촉박해 지배구조 밑그림을 완성하지 못했고 한달간 조율을 거쳐 현지 법인 두곳을 설립했다"라며 "제작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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