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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정기 신용평가]자동차부품사, 등급하향·양극화 지속…전기차 변수투기등급, 혹한기 안 끝났다…코로나19 타격 회복 갈 길 멀어, 쌍용차 위기 '설상가상'

이지혜 기자공개 2021-07-12 13:21:1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08: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부품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완성차 수요가 급감하고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던 지난해와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러나 올 들어 국내와 미국 수요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머잖아 타격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투자등급에 한정된 얘기다.

투기등급의 자동차부품사는 여전히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이익창출력이 약한 가운데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치며 펀더멘탈이 나빠졌다.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 등 외국계 완성차회사의 위기도 신용등급 전망을 흐리는 요소다.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투기등급, 혹한기 ‘여전’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자동차부품업계를 대상으로 정기 신용등급 평정을 거의 마쳤다. 그 결과 투기등급(BB급 이하)에서 신용도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자동차부품사 18곳 중 4곳, 나이스신용평가는 28개 기업 중 5곳, 한국신용평가는 18개 기업 중 4곳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거나 등급전망(와치리스트 포함)을 ‘부정적’ 등으로 조정했다.

2020년과 비교해 자동차부품사의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의 하향빈도는 다소 줄었다. 그러나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개선된 사례는 서연이화 한 곳뿐이라는 점에서 하향기조가 둔화했다고 보기 어렵다. 앞서 신용도에 리스크를 반영해뒀기에 하향 건수가 줄어든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등급전망이 조정된 기업 대부분에 대해 진작부터 위기를 예견해왔다.

◇코로나19 ‘엎친 데 덮친 격’, 회복까지 갈 길 멀다

완성차업계에는 점차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적잖은 위기를 겪었지만 완성차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로 애를 먹고 있지만 실적 방향성이 달라질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투기등급 자동차부품사들이 혹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로 재무부담이 꼽힌다. 투기등급의 자동차부품사는 투자등급보다 재무건전성과 기술경쟁력이 약하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현금창출력이 대폭 약화한 탓에 훼손된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1년 상반기 자동차부품사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 하향 빈도는 2020년보다 감소했고 최근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기업도 있다”면서도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이 낮아진 기업은 자체 경쟁력이나 사업기반의 약화 등 개별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부품사의 상당수가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투자등급 자동차부품사의 경우 기술경쟁력이 좋아 납품점유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거나 고객 다변화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반면 투기등급은 기술경쟁력이 낮고 재무적 버퍼가 적어 현대기아차의 생산량이 줄어들면 그 타격이 적잖다. 대유에이피와 태양금속공업 등이 대표적이다.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외국계 완성차회사의 사업안정성 저하로 위기를 겪는 기업도 있다. 대유에이텍과 효림산업의 위기는 쌍용자동차를 주 거래처로 둔 데 따른 영향이 크다. 흥아포밍은 매출의 80~90%를 르노삼성에서 낸다. 그러나 르노삼성의 국내 판매가 저조하고 닛산로그 OEM이 줄어들면서 신용도가 떨어지고 있다.

◇투자-투기등급 양극화 계속, 전기차 대응력 ‘변수’

자동차부품업계의 신용도는 투자등급과 투기등급 간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가르는 가장 큰 요인은 재무적 버퍼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중국법인 매출의존도가 높거나 르노삼성, 쌍용자동차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부품사도 신용도 하방 압력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완성차 등 전방수요가 회복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도 있어 중소 부품사까지 온기가 퍼지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대도 시험대다. 전기차 기술대응력이 향후 신용도 양극화를 재촉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납품경쟁은 치열해지고 판매단가 인하 압박은 더 무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부품이 적다. 내연기관차에 2만~2만5000여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면 전기차는 1만~1만5000개만 필요하다. 생산원가에서 배터리 비중이 최대 50%로 높기에 완성차회사가 다른 부품의 판매단가를 낮추려 할 수도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내연기관 파워트레인 기반 부품사에서 전기차 핵심부품 생산업체로 주도권이 넘어갈 것”이라며 “완성차회사의 서플라이체인이 바뀌면서 기존 업체의 구매교섭력은 약화하고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비용은 더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시대에 대응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은 대부분 투자등급에 든다. 한온시스템과 만도는 이미 친환경차 관련 부품 매출비중이 15%가 넘는다. 현대차그룹의 주력 부품사인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위아, 현대케피코도 친환경차 매출비중이 10% 안팎이다. 현대케피코만 A급이고 한온시스템, 만도,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모두 AA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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