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하이솔루스, 시총 1.35조…공모액 최대 2200억 전기차 부품 피어그룹에 'EV/EBITDA' 지표 적용…8월 초 공모 돌입
강철 기자공개 2021-07-14 08:21:5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2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 계열 수소차 연료탱크 제조사인 일진하이솔루스(ILJIN HYSOLUS)가 상장 시가총액을 최대 1조3545억원으로 제시했다. 포스코케미칼, 한온시스템,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전기차 부품사 6곳의 EV/EBITDA를 토대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했다.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3만7300원으로 결정되면 일진하이솔루스가 확보하는 자금은 약 2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이 자금을 공장 증설, 제조 설비 보완, 연구개발(R&D) 투자, 연구소 건립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공모가 밴드 3만300원~3만7300원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 9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은지 하루만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곧장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오는 8월 3일부터 수요예측과 청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공모 물량은 1089만3990주로 결정했다. 신주 726만2660주(66.7%)와 구주 363만1330주(33.3%)를 시장에 내놓는다. 구주는 일진하이솔루스의 최대주주인 일진다이아몬드가 전량 매출한다. 현재 87%인 일진다이아몬드의 지분율은 구주 매출 후 59.6%로 하락한다.
공모가 밴드는 3만300원~3만73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제시했다. 단가 밴드는 일진하이솔루스와 동종기업의 EV/EBITDA 멀티플을 토대로 산정했다. EV/EBITDA는 기업가치(EV)와 영업 활동을 통해 얻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다. 감가상각과 같은 비현금성 비용이 많은 기업의 가치를 산정할 때 주로 사용한다.
피어그룹(peer group)은 포스코케미칼, 한온시스템, 에코프로비엠, 상아프론테크, 일진머트리얼즈 등 6곳의 배터리 전기차 부품사로 추렸다. 이들 경쟁사의 최근 시가총액, 순차입금, 영업이익, 유무형자산 상각비 등을 토대로 EV/EBITDA 배수를 계산했다. 영업이익과 유무형자산 상각비는 올해 1분기 수치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했다.
피어그룹의 개별 EV/EBITDA는 포스코케미칼 60.5배, 한온시스템 13.3배, 에코프로비엠 41.9배, 상아프론테크 42.7배, 일진머트리얼즈 35.8배, 노르웨이 Hexagon 58.0배다. 이들 6개 값을 산술평균해 적용 EV/EBITDA 거래 배수 42.0을 확정했다.
일진하이솔루스의 올해 1분기 연환산 EBITDA는 418억원이다. 여기에 적용 EV/EBITDA 배수 42.0을 곱한 기업가치는 약 1조7544억원이다. 이 값에 할인율 22.94~37.40%를 적용해 1조1000억~1조3545억원의 상장 시가총액을 산출했다. 최대 1조3545억원의 시가총액은 당초 업계에서 전망한 2조원보다는 20~30%가량 할인된 가치다.
◇공모자금 2200억…증설·R&D 투입
일진하이솔루스는 현대자동차를 고객사로 둔 수소차 연료탱크 제조사다. 넥쏘(Nexo)를 비롯한 현대자동차가 양산하는 수소차에 들어가는 연료탱크를 독점으로 공급한다. 2018년 1150대 수준이던 넥쏘향 연료탱크 공급량은 2020년 6560대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진하이솔루스가 개발하는 연료탱크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진화한 모델인 'Type4, 700bar'를 양산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일진하이솔루스와 도요타밖에 없다. 수소차 연료탱크 제조 시스템을 갖춘 국내 유일의 기업이기도 하다.
다음달 초 이뤄질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3만7300원으로 결정되면 일진하이솔루스는 약 2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2200억원은 일진하이솔루스의 지난 1분기 말 자산총액 783억원의 3배에 달하는 거액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공모 자금을 전액 연료탱크 생산량 증대에 대비하가 위한 증설과 R&D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제조 설비 개보수에 792억원 △전북 완주공장 증설에 652억원 △신규 R&D센터 건립에 116억원 △R&D에 70억원의 예산을 각각 책정했다.
이 가운데 완주공장 증설과 R&D센터 건립은 일진하이솔루스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안이다.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R&D센터는 항후 일진하이솔루스의 신제품 개발을 전담할 계획이다. 원활한 완공을 위해서는 상장 과정에서 가급적 많은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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