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사 된 SM 이수만, 영향력 유지 비결은 '스톡옵션' 사내 곳곳 '이너서클 멤버'에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보아·강타도 수억대 수익
최필우 기자공개 2021-07-14 08:08:1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사내에 공식 직책이 없지만 공고한 오너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비결은 스톡옵션이다. 심복을 이사회와 프로듀싱 현장에 배치하고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해 장기 근속을 유도하고 있다.13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권보아 SM엔터 이사(사진)는 지난 12일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보통주 6000주를 취득했다. 취득단가는 4만2640원이다. 13일 종가 기준 SM엔터 주가가 6만5400원까지 오른 것을 감안하면 1억3656원의 평가 차익을 얻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2153주를 합치면 평가액은 총 5억3320만원이다.

권 이사는 총 세번에 걸쳐 스톡옵션을 부여 받았다. 2015년 1만주, 2017년 7000주에 이어 2018년 6000주가 세번째다. 이를 바탕으로 지분을 확보했고 2018년 9월 9000주를 매도해 4억4100만원을, 2019년 6월 6027주를 매도해 2억6444만원을 손에 쥐었다.
H.O.T 멤버였던 안칠현(예명 강타) SM엔터 이사도 현재 2018년에 받은 스톡옵션 6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도 권 이사와 마찬가지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업무를 맡고 있다. 2015년 1만주, 2017년 70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고 이를 2019년 지분 매수에 쓴 뒤 전량 매도해 총 7억1235억원을 확보했다.
등기임원 중에서도 스톡옵션을 확보한 임원이 있다. 지창훈 사외이사와 이강복 감사는 지난 3월 기준 각각 3000주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이 대표 프로듀서와 인간적 유대를 맺고 있는 사이다. 지 이사는 경복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인연이 있다. 이 감사는 서울대학교 동문인 데다 옛 CJ엔터테인먼트 대표로 같은 업계에 몸담으면서 친분을 쌓았다.
스톡옵션 부여에는 이 대표 프로듀서의 의중이 가장 결정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SM엔터는 '임원보수규정'을 두고 있지만 이사회 내에 임원 고과를 평가하는 인사평가보상위원회 등을 두지 않고 있다. 이 대표 프로듀서 심복 중심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스톡옵션 책정 키를 쥐고 있는 구조다.
이 대표 프로듀서가 스톡옵션 제도를 활용하게 된 건 2010년 등기임원직을 내려 놓고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으면서다. 그는 SM엔터 지분 18.7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사내 보직 없이 계약직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 횡령 혐의로 구속된 경험이 있는 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잦은 마찰을 빚으면서 경영 활동에 염증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대신 그는 측근을 사내 곳곳에 배치하고 스톡옵션을 통해 장기 근속을 유도하는 식으로 사내 영향력을 유지했다. 덕분에 이 대표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한 공고한 이너써클이 유지되고 있다.
이 감사는 2009년 3월~2015년 3월 사외이사로 재직했고 2016년 3월 감사로 다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 6년을 이사회에 몸담았고 감사로는 6년째 근무 중이다. 권 이사와 안 이사는 미등기임원이 된 지 8년째다. 2017년 3월 선임된 지 이사는 2023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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