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쿠팡이 지난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하며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하자 갑자기 네이버 주가가 뛰었다. 올 초 30만원 내외였던 시세는 46만5000원까지 급등, 시총이 사상 최대인 75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상장(IPO)을 준비하던 카카오페이의 몸값이 8조~12조원대로 거론되자 증권가에선 네이버파이낸셜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의견이 속속 나왔다. 최근 실적발표 자리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의 IPO 계획이 현재는 없다고 했으나 뜨거운 관심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산업계에는 시장점유율 또는 충성고객을 두고 치열한 혈전을 벌이는 경쟁관계의 회사들이 있다. 삼성과 LG가 가전시장에서, LG와 SK가 배터리 시장에서 벌인 다툼과 신경전은 유명한 일화다. 시총 3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푸드테크에선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있겠다.
그런데 자본시장에 들어가면 이들은 피어그룹(Peer Group)으로 묶이는 경우가 많다. 비교대상 유사기업군이라고 해석하면 이해가 쉽다. 특히 플랫폼 기업 중에는 한 회사가 IPO시장에서 호평 받으면 경쟁사의 가치도 재조명되는 현상이 자주 보인다. 그러다보니 먼저 증시에 입성하는 라이벌 업체의 밸류가 잘 나오길 바라게 된다. 그게 자신에게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그런 점에서 경쟁사 밸류 덕을 여러 번 봤다. 이커머스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쿠팡이 미국증시에서 큰 가치를 인정받자 네이버도 덩달아 재평가됐다. 최근 카카오가 잇따른 자회사 IPO 효과로 신고가를 쓰자 네이버 역시 같이 부각됐다. 두 회사는 나란히 장 중 최고치를 새로 쓰는 기염을 토했다. 카카오의 성장성이 네이버의 주가상승 기폭제다.
IPO에 나서는 카카오페이로 인해 네이버파이낸셜이 재조명된 것도 이 때문이다. 연내 다시 코스피 입성에 도전하는 카카오페이의 몸값은 네이버파이낸셜의 밸류에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네이버 사람들이 카카오페이 IPO의 흥행여부를 주목하는 이유다. 이처럼 네이버에게 라이벌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자 동반상승 효과를 기대하게 만드는 재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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