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물산 상사부문, 해묵은 과제 '수익성' 개선세 지속 2분기에도 영업이익률 2%대···원자재 가격 상승·우량 거래선 구축 결실

양도웅 기자공개 2021-08-02 07:54:4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상사기업은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수익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공통으로 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2%대 영업이익률은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일단 주요 원인으로 핵심 취급 상품의 가격 상승이 꼽히는 가운데 회사 측은 우량 거래선 구축 등의 노력도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흐름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될지 주목된다.

올해 2분기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1%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지난 1분기(2.2%)에 이어 2%대를 유지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영업이익률이 1.2%였던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고 수준이 지속됐다. 수치상으로는 예년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익성을 보인 셈이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눈에 띄는 수준이다. 올해 2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률은 2.0%로 삼성물산 상사부문보다 0.1%p 낮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률은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달리 하락세다. 올해 3월 사명을 바꾼 현대코퍼레이션(옛 현대종합상사)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0.9%로 절반 수준이다.
(출처=각 사 사업보고서)
수익성 제고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오랜 과제였다. 그간 수출입 업무를 맡겼던 기업들이 관련 역량을 자체적으로 키우면서 기존 사업 모델로는 성장에 한계가 뚜렷했다. 2018년 고정석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업계 안팎에선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그의 과제로 꾸준히 언급해 왔다.

우선 이번에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된 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하락했던 원자재 가격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상사는 사업 특성상 수요가 있는 상품을 미리 구입해 재고로 축적해놓는데 해당 상품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 그만큼 마진(차액)을 더 얻게 돼 수익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본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주요 취급하는 품목은 파라자일렌(PX)과 냉연, 열연강판 등이다. 모두 최근 가격이 급등한 품목들이다.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PX와 냉연, 열연강판은 1미터톤(MT)당 평균 764달러, 679달러, 667달러에 팔렸다. 지난 한 해 동안의 평균가격보다 모두 20~30%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PX 가격의 증가 폭(176달러)이 컸다. 미국의 중국산 면화 수입금지 조치로 면화 공급이 전 세계적으로 부족해지자 대체재이자 PX가 원료인 폴리에스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전 세계적인 '보복 소비' 열풍으로 의류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폴리에스터에 대한 수요를 함께 끌어올리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출처=삼성물산 사업보고서)
2분기 보고서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만큼 올해 3~6월 평균가격은 파악되지 않지만 회사 발표를 종합하면 취급 품목의 가격 상승세는 2분기에도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호조에 따른 트레이딩 물량 증가와 원자재 시황 호황 및 영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간의 거래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으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예전처럼 거래선 수를 늘리기보다는 우량한 거래선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 왔다"며 "이러한 노력과 함께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수익성 개선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취급 품목인 PX의 가격을 끌어올린 사건들이 쉽게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아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고가 넉넉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9785억원 규모로 3개월새 28.5%(2172억원) 늘었다. 이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