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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해외법인에 첫 채무보증 SiC 증설 추진 미국 손자회사 SK실트론CSS, 632억 첫 차입

김혜란 기자공개 2021-08-04 07:51:4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실트론이 미국 손자회사 SK Siltron CSS(SK실트론CSS)가 일으키는 차입에 대한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SK실트론이 해외종속법인에 대해 채무보증을 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무보증 시 연결재무제표상 SK실트론의 차입금으로 잡히기 때문에 모회사의 재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차입규모가 632억원 수준으로 크진 않아 재무리스크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3일 SK실트론은 해외 계열회사인 SK실트론CSS가 현지 금융기관을 통해 일으킨 차입금 약 632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SK실트론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법인 SK Siltron USA를 통해 SK실트론CSS를 보유하고 있다. SK실트론CSS은 지난해 SK실트론이 인수한 듀폰 실리콘카바이드웨이퍼(SiC) 사업부의 바뀐 사명이다.

SK실트론은 지난달 3년간 3억달러(약 3450억원)를 투입해 기존 공장에서 가까운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1만3000㎡ 크기의 새 SiC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실트론CSS는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KEB하나은행뉴욕지사( KEB HANA BANK, NEW YORK AGENCY)와 신한은행 뉴욕지사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설립 후 처음으로 차입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된다.

연결과 별도재무제표상 차입금액의 차이는 619억원 정도인데, 이는 연결재무제표에 해외종속기업의 리스부채가 추가로 잡힌 것이다. 우발부채 내역도 따로 없다. 해외 종속기업들의 경우 리스부채 외에는 지금까지 부채가 없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최초로 해외종속법인이 차입을 일으키고 여기에 모기업도 처음으로 채무보증을 해준 것이다. SiC사업부가 적자를 내고 있어 모회사의 채무보증이 받쳐주지 않으면 현지에서 대출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SK실트론이 해외종속법인에 유상증자나 대여 등으로 직접 자금을 수혈해주는 것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했다. 연결재무제표상 총차입금이 약 1조8000억원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54.6%로 다소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보유현금이 3599억원 정도 있지만, 사업상 필요한 자금과 매년 기존 설비 보수·유지에 필요한 설비투자금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막 끌어다 쓰기가 어렵다. 당장 유상증자를 해 줄 경우 SK실트론 역시 추가로 차입을 일으켜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종속기업이 직접 차입을 일으키고 대신 모회사가 보증을 서는 형태가 더 유리했다고 볼 수 있다.


채무보증을 해주면 보증한 부분이 상환불능에 빠졌을 경우 직접 갚아야 한다. 그리고 종속기업의 차입은 연결재무제표로 합산돼 결국 SK실트론의 채무로 들어온다.

물론 SiC 사업의 성장성이 높고 현재 자산이나 차입금 규모 면에서 볼 때 새로 일으킨 차입금 632억원은 큰 액수는 아니다. SK실트론의 영업활동현금흐름(지난해 말 기준 3434억원)이나 유동자산(올해 1분기 현재 1조856억원) 등 재무지표가 우수한 편이어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채무를 감당할 여력이 있다.

다만 차입금이 일시에 계속 늘어나면 재무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남은 투자금 약 2800억원에 대해선 재무에 큰 무리가 가지 않게 집행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처럼 SK실트론이 채무보증을 해주거나 아니면 유상증자나 대여 등으로 지원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SK실트론 측은 "앞으로 언제 추가로 투자금이 또 납입될지, 자금조달 방식은 어떻게 될지 결정된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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