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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매각 시장 반응 '썰렁'…무산 가능성 거론 유력 인수후보 오리무중…핵심 IMK 빠져 매력도 상실

서하나 기자공개 2021-08-06 06:50:2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 인터파크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성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핵심 캐시카우인 아이마켓코리아가 매각 대상에서 빠지면서 매력도가 떨어졌고 높은 외부 주목도와 달리 진성 원매자군을 찾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매각측 희망가를 맞추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매각을 주관하는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티저레터 배포를 마무리하고 최근 좀 더 상세한 정보를 담은 투자설명서(IM) 배포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의 지분 27.1%와 특수관계인 지분 28.41% 등으로 본입찰 일정은 8월 말에서 9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딜은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한 것만으로 충분히 화제를 모았다. 초반부터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비전펀드를 통해 2조원을 조달한 야놀자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그룹 등이 후보로 거론되며 주목도를 한층 키웠다.

하지만 외부로 드러난 것과 달리 NH투자증권이 진성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티저레터를 수령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10여곳 중에서 아직까지 뚜렷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와 롯데그룹 등 굵직한 후보들이 IM을 수령했지만 어디까지나 검토 단계에 머물렀을 뿐"이라며 "실제로 완주 의지를 갖춘 진성 원매자가 등장할지에 대해선 대체로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매각이 난항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는 이번 매각 대상에 아이마켓코리아가 빠졌다는 점이 지목된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인터파크가 지분 약 43.02%를 보유 중인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기업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최근 몇년간 인터파크의 공연·항공권 예매, 도서, 이머커스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동안 꾸준히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온 알짜 사업이다.

아이마켓코리아가 인터파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약 2조8394억원, 영업이익 약 405억원을 거뒀다. 그해 인터파크는 연결기준 매출로 약 3조1692억원을 벌고 영업손실 112억원을 냈다. 상황을 종합하면 아이마켓코리아의 매출 기여도가 상당히 높은 데다 인터파크 본업의 적자 폭을 메우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지 않은 2019년에도 아이마켓코리아는 인터파크 실적 대부분을 채웠다. 아이마켓코리아는 2019년 연결 매출 2조9238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인터파크가 거둔 매출 3조4123억원, 영업이익 65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6%, 80%에 달했다.

알짜 사업이 빠진 인터파크만으론 쿠팡, 신세계,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이 장악한 이커머스 시장에 대적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게다가 공연·항공권 예매 사업은 회복 시점이나 성장 잠재력이 불투명하고 도서 사업은 수익성이 원체 낮아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종합하면 원매자가 나타나더라도 매각 측이 희망하는 희망가를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파크의 밸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선 매각 이후 거래액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실질적인 근거가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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