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그룹, 스팩 합병 전략 '성공 가도' 아이비김영, 올 상반기 흑자전환 성공…시가총액 두배 이상 성장
남준우 기자공개 2021-08-12 08:00:1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0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스터디그룹의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전략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엔에이치스팩15호와 합병 당시 일부 주주들의 반대를 받은 편입사업 영위 계열사 아이비김영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합병 당시 예상했던 시가총액보다 두배 이상 성장하며 그룹 핵심 계열사로 성장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
10일 아이비김영은 올 2분기 매출액 192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136억원)은 41%, 영업이익(4억원)은 525%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아이비김영은 올 상반기 매출액 322억원, 영업이익 6억6526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231억원)은 39.3% 증가했다.
영업손실 25억원을 기록했던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7억9708만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상반기(당기순손실 25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아이비김영은 지난 2011년 메가스터디그룹에 인수된 편입 학원 브랜드다. 당시 메가스터디는 편입시장 1위 업체인 김영학원을 인수해 초·중등부터 성인교육까지 관리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올 상반기말 기준 아이비김영 지분 55.3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아이비김영은 작년 10월 13일을 기점으로 엔에이치스팩15호와 합병 작업을 완료하고 코스닥에 상장했다.
◇합병 당시 주주 24.6%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합병을 진행할 당시 영업손실과 순손실 때문에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기재정정을 요청했다. 작년 1분기 매출이 94억원으로 2019년 1분기 대비 13.5%(11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29억6000만원으로 적자폭이 13억4000만원 확대됐다. 순손실 또한 13억3000만원에서 25억300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작년 4월말 엔에이치스팩15호와 합병을 결정했을 당시 합병가액은 엔에이치스팩15호가 2000원, 아이비김영이 2511원이었다. 합병 비율은 1대 1.2555였다.
합병 당시 약 854억원의 기업가치가 예상됐다. 스팩합병을 추진하는 상장사의 예상 시가총액은 합병법인의 발행주식 총수와 합병 후 발행신주 주식수를 합한 뒤 합병법인의 1주당 합병가액을 곱해 산출한다.
엔에이치스팩15호의 1주당 합병가액은 2000원, 합병법인의 발행주식 총수와 합병후 발행 신주는 각각 645만주와 3620만4984주다.
금융감독원은 합병 당시 손실을 내고 있던 실적을 감안해 2020년 이후 미래 수익 추정치를 낮추기를 요구했다. 주식가치 산정의 핵심요소인 손익가치를 기존 3854원에서 3725원으로 다시 매겼다.
아이비김영의 합병가액은 2434원으로 낮아졌다. 합병비율도 1대 1.217이 되면서 발행할 신주 역시 3509만4755주로 낮아지면서 예상 기업가치 역시 830억원으로 다소 낮아졌다.
손실이 나는 기업을 합병한다는 이유로 주식매수청구권(주당 2036원)을 행사한 주주가 다수 있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스팩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소유 주식을 회사가 특정 가격에 매수해야하는 의무를 지는 것을 의미한다. 합병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을 의미한다.
엔에이치스팩15호 주주 중 개인 54명과 기관투자자 9곳 등이 전체 주식의 무려 24.6%에 해당하는 159만252주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아이비김영 주주 12명도 19만9324주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합병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했다. 합병 비용 34억원이 영업외손실로 기록되면서 2020년 당기순손실 7억5942만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상장 직후 주당 1600~1700원대였던 주가가 반년 가까이 지속됐다.
◇메가스터디·메가엠디 시총 넘겨
올 1분기 실적이 나오는 시점에서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정상적인 대학교 강의가 불가능해지면서 수능 재수생과 더불어 편입인구도 늘었다.
경찰대학은 2023학년도부터 입학생의 50%를 편입으로 결정했다. 2022학년도부터 약학대학은 PEET(약학대학 입문검사) 폐지와 함께 통합 6년제로 바뀌며 편입시험을 통해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 대부분도 대학으로 전환되며 시장에 유입되는 학생수가 늘었다는 평가다.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9일 종가 기준 아이비김영의 주가는 4165원이다. 시가총액은 합병 당시의 2배 이상인 1807억원이다.
메가스터디그룹 전체적으로 놓고 봐도 핵심 계열사로 올라섰다. 메가스터디그룹의 코스닥 상장사는 총 4개다. 아이비김영 외에도 그룹 지배사인 메가스터디를 비롯해 교육사업을 영위하는 메가스터디교육,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입시학원인 메가엠디 등이 있다.
9일 종가 기준 메가스터디의 시가총액은 1639억원, 메가엠디는 1205억원이다. 그룹의 실질적 사업 주체인 메가스터디교육(8825억원)을 제외하고 단기간에 그룹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은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MI 포럼 2024]"승계 고민 깊어지는 PE들, LP 신뢰 유지 집중해야"
- [PMI 포럼 2024]"새로운 장 열리는 인도네시아, 투자 매력 높아진다"
- '실탄 5000억이 기준' 파라투스·골든루트, 호산테크 매각 IM 배포 시작
- '코아비스 매각 삼수' 한앤코, 해외 SI 주시하는 이유는
- '2차 클로징' MBK, 6호 펀드에 7조 몰렸다
- [2024 이사회 평가]새 주인 맞는 한온시스템, 이사회 어떻게 변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막강한 오너 영향력' 신성델타테크, 이사회 '유명무실'
- 크레센도, HPSP '경영권 프리미엄 최소 30%' 전망 근거는
- '대형항공사 구상' 대명소노그룹, 3조 선수금 활용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베인캐피탈이 품은' 클래시스, 아쉬운 '주주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