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솔루션, RES프랑스 인수 마지막 문턱 '사원협의회' SPA 체결전 풋옵션 계약, 10월 클로징 달성 여부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1-08-12 06:20:5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RES Mediterranee SAS(이하 RES프랑스) 인수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향후 절차 중 가장 큰 변수로는 사원협의회(Works Council)와의 논의가 꼽힌다. 과거 국내 대기업의 경우 프랑스 기업을 인수하며 사원협의회를 설득하기 위해 경영진이 직접 나서는 등 의지를 보였다.

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RES프랑스 인수를 위해 주식매매계약(SPA·Sale and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하기 전 매각 측과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프랑스에서 요구되는 절차를 따르기 위한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법적으로 SPA를 맺기 전 사원협의회와 논의를 하도록 돼 있다. 한화솔루션이 사원협의회를 설득하게 되면 RES프랑스 매각 측이 풋옵션을 행사한다. 한화솔루션은 풋옵션 계약에 첨부된 SPA를 체결할 의무가 발생하는 구조다. 그 후 인수대금 지급 등의 절차를 거쳐 거래를 종결하게 된다.

사원협의회는 국내와 비교하면 일종의 노사협의회로 볼 수 있다. 일정 기준을 넘는 기업은 모두 사원협의회를 갖춘다. 다만 한화솔루션의 RES프랑스 인수 절차에서 볼 수 있듯 국내의 노사협의회보다는 훨씬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내 대기업이 프랑스 기업을 M&A 사례는 많지 않다.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사례는 2017년 네이버가 프랑스에 소재한 인공지능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XRCE) 인수한 것이다.

네이버도 M&A를 추진하며 사원협의회라는 문턱을 넘어야 했다. 당시 네이버의 유럽내 존재감은 미약했다. 유럽에서 잘 알려진 기업이 아니었던 탓에 인수전에서 맞붙은 미국과 유럽, 중국의 글로벌 IT기업에 비해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 한국과 유럽을 수차례 오가며 공을 들였고 결국 연구원들의 승인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을 창업한 송창현 대표(당시 네이버 CTO)로 전해진다. 제록스리서치센터 연구원을 대상으로 여러 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네이버를 알렸다.

또 현지의 유력 인사가 도움을 주기도 했다는 후문도 있다. 코렐리아캐피탈(Korelya Capital)을 설립한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전 프랑스 중소기업 디지털경제부 장관의 인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다. 네이버는 2016년 코렐리아캐피탈에 투자하며 펠르랭 전 장관과 인연을 맺었다.

네이버의 제록스리서치센터 M&A 과정을 비춰볼 때 한화솔루션의 RES프랑스 인수에서도 사원협의회 설득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인수 종결 시점으로 오는 10월 20일 공표한 상황이지만 변동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법률 자문을 맡은 태평양 변호사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전해진다.

RES프랑스 인수는 2020년 1월 한화솔루션이 출범한 이후 최대 규모의 M&A다.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사장이 이번에도 진행 상황을 면밀히 챙기며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솔루션이 공개적으로 밝힌 딜클로징 시점을 지키는 치밀함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