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인베스트, 모바일 광고 선두기업 ‘버즈빌’ 선제 투자 [VC 팔로우온 투자파일]첫 메가7 리드투자·전략적 M&A 지원…2022년 3분기 상장 목표
이종혜 기자공개 2021-08-13 07:40:16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는 버즈빌 기술 고도화 속도에 따라 리드 투자자로 나서 적재적소에 후속 자금을 공급했다. 또 전략적 인수를 제안하는 등 버즈빌 성장 원동력도 제공했다.버즈빌은 인공지능(AI) 리워드 광고 플랫폼 기업이다. AI 기반의 광고 기술을 고도화해 모바일 광고 시장 선두 기업으로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올해 2분기까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버즈빌은 내년 3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공한 창업가의 3번째 도전, ‘소프트웨어개발키트' 핵심 기술로 44억 첫 투자
LB인베스트먼트가 버즈빌과 연을 맺은 건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oFC-LB Pioneer Champ 2011-4호투자조합’의 투자처를 물색하던 중 버즈빌을 만났다. 투자 당시 이목을 집중시킨 버즈빌의 핵심 경쟁력은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였다. '버즈스크린'이라는 잠금화면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통해 타사의 앱을 잠금 화면으로 내보내주는 기술이었다. OK캐시백과 제휴해 11번가 앱을 통해 선보이고 있었다. 이 기술을 해외 유수의 기업과 제휴해 사업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컸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결성한 KoFC-LB Pioneer Champ 2011-4호투자조합을 이용해
44억원을 투자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포스코기술투자, KTB네트워크 등도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해 총 130억원을 투자했다.
2012년 설립된 버즈빌은 AI기반 리워드 애드테크 기업이다. 이토프(모바일 코드솔루션), 포스트윙(저작권 관리 솔루션 개발업체), 데일리픽(맛집 전문 소셜커머스) 등을 창업해 네이버, 티몬 등 국내 IT 대기업에 잇따라 매각했던 이관우 대표가 다시 한 번 창업에 뛰어들면서 설립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광고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데 중점을 두고 스마트폰의 첫 화면을 광고로 채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시리즈B 투자금은 마케팅 강화와 본격 해외시장 공략에 투입됐다. 미국, 일본, 대만의 현지 법인을 통해 직접 해외에 진출했다. 그 결과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3000만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다.
◇메가세븐의 첫 투자 리드, 내년 3분기 상장 계획
버즈빌은 투자 이후 4년 간 고효율의 리워드 애드테크 플랫폼의 기술력을 다져나갔다. 구매력 있는 사용자를 타깃 하는 AI기반의 리워드형 애드테크 플랫폼을 통해 파트너사의 높은 구매 전환율을 끌어내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종합정보관리체계 인증 제도인 ‘ISMS’ 인증 사후 심사를 통과하기도 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리드 투자자로 나서며 버즈빌의 205억원 규모 시리즈C 라운드를 이끌었다. LB인베스트먼트는 ‘LB유망벤처 산업펀드’를 이용해 6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한국형 비전펀드로 불리는 ‘메가세븐 클럽(Mega-7 Club)’의 첫 투자 기업으로 선정했다. 메가세븐 클럽은 국내 예비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산업은행과 LB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7개 벤처캐피탈이 참여한 공동투자 협의체다. 기존 재무적투자자(FI)였던 LB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를 비롯해 SBI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신한은행 등 기관들로부터 총 205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에 힘입어 버즈빌은 성장 궤도에 본격 올라탔다. 국내 이동통신사 3사와 CJ·SPC·롯데·라인 등 전 세계 150개 이상의 프리미엄 퍼블리셔를 보유하고 있다. 6월 기준 월 이용자수(MAU)는 2000만명을 기록했고, 올해 2분기 기준 누적사용자수는 3900만명이다.
버즈빌은 올해 상반기 머신러닝 기반의 AI 관련 특허를 2건 등록했고 현재 13개국에 특허와 상표권을 포함 30건 이상의 지적재산권(IP)을 보유 중이다.
투자금이 납입된 후 LB인베스트먼트는 버즈빌에 전략적 인수를 제안했다. 작년 12월 ‘핀크럭스(금융, 보험 산업 대상 에드테크 기업)’을 인수하며 애드네트워크 사업을 확장했다. 핀크럭스는 매출 200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 규모였다.
예상은 적중했다. 버즈빌의 올해 매출은 2분기까지 초과 달성 중이다. 1분기(191억원)에 이어 2분기에는 2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69억원)에 비해 3.4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상반기(1~6월)를 기준으로 하면 전년 대비 193% 증가한 425억원을 기록했다.
광고비 지출 규모가 가장 큰 국내 금융사 톱10 중 9개 기업의 광고를 수주했기 때문이다. 계좌 개설, 보험 가입 등 맞춤형 광고 상품을 제공해 금융사들의 고객 유치를 도왔다. 이와 함께 라이브 커머스, 리타겟팅 광고 등으로 커머스 부문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136% 늘었다.
현재 버즈빌은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3분기 상장을 목표로 한다. 상장을 통해 신규 자금을 확보하고 AI 기반 광고 기술을 고도화해 모바일 광고 시장 선두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버즈빌이 전략적으로 인수한 핀크럭스의 올해 예상 매출은 300억원을 상회하고 영업이익률 또한 10~15%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버즈빌의 성장 가능성은 더 높다”며“상장까지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회사와 파트너십 또는 지분투자 기회를 연결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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