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빌, '글로벌 애드테크' 도약 날개 [창업홀릭 벤처스토리]②이관우 대표 네번째 도전기, 美·日 잠금화면 광고시장 공략
신상윤 기자공개 2019-09-02 08:06:40
[편집자주]
정부의 제2 벤처 붐 조성 노력에 힘입어 창업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두 번 이상 창업에 뛰어드는 연쇄 창업가가 늘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그러나 정부나 민간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규제 등에 막혀 여전히 빛을 못 보는 것도 현실이다. 더벨은 창업 매력에 빠진 사람들의 입을 통해 벤처 생태계 발전 방향 등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3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으로 세상을 바꾸는 꿈을 실현하고 있는 이관우 버즈빌 대표의 네 번째 도전장은 글로벌 시장이다. 국내에서 검증된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 기술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유니콘 애드테크(Ad-tech)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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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빌 허니스크린은 이용자가 스마트폰 잠금화면에서 광고를 보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광고를 통해 쌓은 포인트는 상품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출범 초기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던 허니스크린은 출시 넉 달 만에 일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현재는 일본과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 인도,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 진출은 녹록지 않았다. 특히 호기롭게 진출했던 미국 시장은 구성원 절반이 실리콘밸리에 합숙까지 했지만 3개월 만에 전면 철수하는 시행착오도 거쳤다. 이 대표는 "버즈빌 구성원의 정체성이 통일되지 않은 상태서 공격적으로 진출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며 "이 실패를 통해 기업은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가 필요하며 그와 맞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회고했다.
미국 철수 후 버즈빌은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 등 기업 철학을 담은 '컬쳐북'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버즈빌 컬쳐북은 현재까지 세 차례 개정을 거쳤다. 이 대표는 "회사가 커지면서 구성원이 늘어나는 만큼 경영자는 각 성장단계에 맞춘 조직 관리가 필요하다"며 "버즈빌 컬쳐북은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핵심가치인 '자율, 소통, 성장, 불굴' 네 가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을 재정비한 버즈빌은 국가별 전략을 달리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에서는 현지 잠금화면 1위 기업인 Slidejoy와 42Company를 각각 인수하며 시장에 접근했다. 러시아는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 FLY와 제휴를 맺고 버즈빌 잠금화면이 설치된 기기를 출시했으며, 동남아에서는 버즈빌 잠금화면을 사용하면 통신비를 할인하는 정책 등으로 진출했다.
B2C 시장으로 잠금화면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버즈빌은 B2B 영역인 버즈스크린과 버즈애드 베네피트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버즈스크린은 잠금화면 기능을 국내외 파트너사에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형태로 제공한다. 버즈애드 베네피트는 파트너사 애플리케이션 인벤토리 영역에 노출형 리워드 광고를 띄운다. 파트너사에는 수익을 제공하며, 기존 사용자에게는 보상을 제공해 충성도를 높이는 모델이다.
글로벌 시장은 B2C인 허니스크린을 테스트베드로 투입 후 현지 파트너들과 B2B 사업으로 연계 및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버즈빌의 글로벌 성과는 다수의 벤처캐피탈(VC)이 버즈빌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다. 버즈빌은 2014년 1월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로부터 40억원(시리즈A)을 투자받은 데 이어 2015년 12월 LB인베스트먼트와 포스코기술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KTB네트워크 등으로부터 130억원(시리즈B)을 유치했다.
이 대표는 "올해는 해외 시장을 포함해서 5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며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사업인 만큼 글로벌 서비스로 키워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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