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권상훈 네오티스 대표, '콜옵션 활용' 지배력 강화 나선다1, 2회차 연이어 발행, '사업확장+지분율 20%대 확보' 목표
윤필호 기자공개 2021-08-13 09:32:38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상훈 네오티스 대표가 사업 확장과 함께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1, 2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매도청구권(콜옵션) 조건을 넣어 주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2세 경영인으로 승계를 마치고 새로운 대표체제의 안정화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지분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티스는 최근 2회차 사모 CB를 발행했다. 권면총액은 145억원으로 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으로 명시했다. 표면이자율 0%와 만기이자율 1%, 전환가액은 537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전환청구권 행사 시 발행 신주는 270만186주이며 지분율은 17.44% 수준이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7월 14일부터 2026년 6월 14일까지다.
2000년 설립된 네오티스는 마이크로 비트 사업과 자동차 부품 사업을 영위한다. 최근 CB 발행의 주된 목적은 사업 확장에 있다. 동시에 네오티스의 선장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권상훈 대표의 지배력 강화 목적도 담고 있다. 권 대표는 설립자 권은영 유니포인트 회장의 아들로 싱가포르 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실무 경험을 쌓다가 2017년부터 네오티스에 합류했다. 이후 2년 동안 경영 수업을 받고 2019년 대표이사직에 올라 회사를 이끌고 있다.
권 대표는 그동안 네오티스의 조타수를 잡고 새로운 체제 안정화를 꾀하면서 사업 확장 행보를 가져갔다. 지난 2년간 네오티스 대표직을 수행하며 자리를 잡았다면, 이제 지배력 강화 과제를 시작하는 상황이다. 권 대표의 부친이자 설립자인 권은영 유니포인트 회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26.0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권 대표의 지분은 1%에 그치는 상황이다.
권 대표는 지난해부터 잇따라 CB를 발행하며 콜옵션 행사를 통해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2회차 CB에서 콜옵션은 50%로 설정했다. 콜옵션을 모두 행사해 주식으로 전환하면 8.72% 지분을 가져가는 셈이다. 다만 권 대표가 어느 정도의 물량을 가져갈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일부 물량은 직원들에게도 나눌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네오티스는 지난해 1월 1회차 CB를 발행하며 메자닌 시장에 데뷔했다. 권면총액은 100억원이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1%의 조건으로 발행했다. 전환청구기간은 올해 1월 3일부터 2024년 12월 3일까지로 결정했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4005원, 전환에 따른 주식수는 249만6878주(지분율 18.48%)였다.
다만 주가 하락에 따라 두 차례 리픽싱(전환가액조정)을 거쳐 3055원으로 내렸고 전환 가능한 주식수는 327만3322주로 늘었다. 주식 가치 희석 우려가 따르겠지만 반대로 지분율을 그만큼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셈이다.
1회차 CB의 콜옵션은 40%로 설정했다. 이 중에서 권 대표가 대략 75% 규모를 가져가고 나머지 물량은 자사주로 담을 예정이다. 권 대표와 네오티스가 아직 전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권 대표가 예정대로 콜옵션 물량을 소화할 경우 지분율은 10%대 안팎의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1회차 CB 전환청구를 무사히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시작되는 2회차 전환청구 기간에 추가 콜옵션 물량 확보와 주식 매입 등을 통해 지분율을 2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네오티스 관계자는 "1회차 발행 CB의 콜옵션 물량은 자금을 조달해 인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2회차 CB는 콜옵션 50%로 정했는데 아직 전환청구 기간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시장 상황을 봐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후에 2회차 CB 콜옵션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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