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가도' 재진입, 헤지펀드 '35조 고지' 엿본다 [인사이드 헤지펀드/Monthly Review]①한달 새 1.4조 뭉칫돈, 한국형 헤지펀드 재도약…플랫폼운용, 레포펀드 대거 상위권
양정우 기자공개 2021-08-17 07:11:4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6개월 연속 성장하면서 다시 35조원 고지를 엿보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레포펀드 다수가 자금유입 상위권에 오른 가운데 멀티스트레티지 전략의 주식형도 뭉칫돈을 모은 펀드가 속속 등장했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전체 헤지펀드 설정액은 34조359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6월 말(32조9829억원)보다 1조3767억원 늘어난 수치다. 올들어 헤지펀드 시장은 6개월 연속으로 몸집을 키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은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곤혹을 겪었다. 수탁은행 수임 거부와 환매 수요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연말 시장 규모가 30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제 매달 1조원 안팎의 자금몰이에 성공하면서 다시 35조원의 고지를 넘보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2019년 전성기를 맞았다. 2015년 말 진입 문턱을 낮춘 후 매년 2배씩 몸집이 커졌다. 2019년 8월엔 전체 설정액이 35조191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 뒤 수차례 제도 개편과 시장 부침을 겪었으나 이제 과거 신기록을 갱신할 기세다.
플랫폼운용은 7월 한 달 기준 자금유입 상위 10위에 펀드 3개를 올리는 성과를 냈다. '더플랫폼 본드인컴 Repo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3호'는 698억원을 끌어모으며 3위를 기록했다. '더플랫폼 본드인컴 Repo ABS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523억원)'와 '더플랫폼 본드인컴 Repo ABS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호(340억원)'도 각각 4위, 7위에 안착했다.
이들 펀드는 모두 레포펀드로 집계됐다. 레포펀드는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성을 추구하지만 레버리지로 추가 수익을 달성하는 게 특징이다. 펀드 자금으로 산 채권(기초자산)을 담보로 환매조건부채권(RP) 시장에서 현금을 차입(레포 매도 포지션)한 후 이 자금으로 다시 채권을 사 레버리지를 일으킨다.
자금유입 1위를 기록한 건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389호'로 나타났다. 지난달 단번에 1000억원을 모집해 펀드 규모를 1500억원으로 키웠다. 이지스운용은 운용자산이 17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1위 부동산 하우스다. 또 다른 부동산 펀드인 '코람코 공모상장예정 리츠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9호'도 6위(340억원)에 올랐다.
스카이워크자산운용의 '스카이워크 알파-X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829억원을 모으면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멀티스트레티지 전략을 가진 펀드로서 주식형 헤지펀드 가운데 자금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신생사 스카이워크운용은 메자닌과 프리IPO 투자로 색깔을 내면서 알파-X 단일 펀드로 2000억원을 모아 조명을 받기도 했다.
5위에 오른 건 GVA자산운용의 '지브이에이 Fortress-A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다. 421억원을 새롭게 확보했다. 포트리스-A는 이벤트드리븐, 공모주, 성장주식 등 6개의 운용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총 170여 개의 종목에 투자했을 정도로 분산 투자에 힘을 실었다. 시장보다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올해 변동성 장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에쿼티헤지(Equity Hedge) 전략의 강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타임폴리오 The Time-A2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을 8위(241억원)에 올렸다. 더타임 시리즈는 펀드자산의 80~90%를 롱숏 전략으로 운용하고 나머지는 대체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6월 한 달 집계에서 상위권을 휩쓴 만큼 7월엔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브이엠자산운용의 공모주펀드인 '브이엠 트리니티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과 디와이자산운용의 멀티스트레티지 펀드인 '디와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이 나란히 9위, 10위로 집계됐다. 이들 펀드는 각각 232억원, 218억원을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 [IB 풍향계]발해인프라 IPO 속행...KB증권 해외 세일즈 파워 '입증'
- [IPO 모니터]'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 '미래에셋'으로 주관사 교체
- [토스 IPO]'미국행' 본격 시동, 외국계 주관사 선정 착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증권, 지분매각 잭팟…증권사 잔치 속 진짜 승자
- 미래에셋 전문경영인 1.0 시대, 조직개편 키워드 '성과 중심'
- [IB 풍향계]미래에셋 달라진 접근법…뎁은 'no' 에쿼티는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