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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만기개선 안간힘…유동성 관리 3개월 전단채보다 1년 안팎 CP·사모채 활용도↑...실적 턴어라운드 효과 '금리 하락'

최석철 기자공개 2021-08-17 14:59:5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이 기업어음 발행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3개월물 전자단기사채보단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기업어음의 활용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사모채를 통한 장기물 조달도 올해 들어 부쩍 늘어났다.

전반적으로 만기구조가 상대적으로 장기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조달금리 부담은 오히려 줄었다. 상반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경영정상화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 모집 여건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이 올해 단기금융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12일 기준 1조원을 넘었다. 12일 기준 두산중공업의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미상환 잔량은 각각 4748억원, 2582억원이다.

올해 8월까지 발행한 기업어음만 5363억원에 달한다. 이전 연간 발행량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2469억원, 2020년 2213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8월 기준 전자단기사채 발행량은 6624억원으로 예년보다 적은 수준이다. 2019년 같은 기간에는 1조4000억원을, 지난해에는 8월까지 7687억원을 발행했다.

상대적으로 전자단기사채 발행물량을 줄이고 기업어음 시장을 활용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전자단기사채는 대부분 만기가 3개월 이내인 만큼 만기 구조를 늘리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올해 발행한 대부분의 기업어음 만기는 300일이 넘는다.

사모채 발행도 점차 잦아지고 있다. 올해 6월과 7월, 8월 등 네 차례 발행을 통해 51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모두 1년6개월물이다. 작년에는 한 차례 사모채 1년물을 발행해 100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현재 두산중공업의 신용도는 BBB-등급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중공업을 불확실 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한 반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부정적으로 평정했다. 투자등급에 턱걸이를 하고 있는 만큼 회사채 같은 장기 차입에 어려움이 크지만 점차 보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정상화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라는 평가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 50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777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과정에서 사업 경쟁력도 회복되면서 재무건전성을 관리할 여력이 생긴 모습이다.

조달금리도 소폭 낮아지는 흐름이다. 지난해 기업어음 발행금리는 연 4%대 초중반에 책정됐지만 올해 들어 연 3%대로 낮아졌다. 사모채 조달금리 역시 만기가 길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40bp 하락한 4.3%로 책정됐다.

두산중공업은 예정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대금 8500억원이 유입되면 유동성 관리에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으로부터 대금납입이 이뤄지면 지난해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 만기가 9월에 종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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