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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두산重, 1년만에 바뀐 경영 최우선 이슈 '재무→친환경'가스터빈·SMR 등 신사업개발 '초점'

박기수 기자공개 2021-07-19 10: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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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가장 중대한 이슈'로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CO₂) 감축'을 꼽았다. 1년 전 꼽았던 최우선 이슈인 '경제 성과 창출 및 재무 안정성 제고'와는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다.

두산그룹은 작년 중순 두산중공업발 유동성 위기로 국책은행과 3년 만기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긴급자금 3조원을 지원받았다. 이후부터 그룹 차원의 강력한 구조조정 드라이브가 시작됐다.

이를 입증하듯 두산중공업이 작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19)를 통해 밝힌 '중대성 이슈' 1위는 '경제 성과 창출 및 재무 안정성 제고'였다. 이외에도 △신성장동력 확보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사용 감축 △환경친화적인 제품 및 서비스 개발 △R&D 투자 확대 등 여러 핵심 이슈가 있었다. 다만 영향성(Impact)과 이해관계자의 관련성(Relevance)을 종합해서 봤을 때 재무구조 개선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없었다.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20)에서는 '재무 안정성'이라는 단어를 핵심 이슈 매트릭스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2019년 버전에서 비교적 낮은 중요성을 띄었던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이나 △신성장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관리 등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혔다.

통상 직전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다음해 중순에 발표하기 때문에 2020년 보고서라도 2021년 중순의 기업 분위기가 일부 반영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봤을 때 두산중공업의 분위기 '위기'에서 '기회 모색' 쪽으로 많이 바뀌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두산그룹은 1년 만에 재무적 위기를 성실하게 극복하려 노력했다. 클럽모우CC를 시작으로 두산타워 사옥과 두산솔루스, ㈜두산 모트롤BG(Business Group) 등을 매각했다. 여기에 1조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부족했던 유동성을 채웠다.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완료되면 긴급자금으로 받은 3조원의 상환이 목전 앞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후 두산중공업의 초점은 '신사업'에 맞춰져 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 중심의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두산중공업은 대형 가스터빈과 소형 원자로(SMR), 수소액화플랜트, 수력발전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체로의 정체성을 세우려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구조조정을 겪어왔던 다른 기업들에 비해 두산중공업의 자구노력은 상대적으로 성실했던 편"이라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산업 군에서의 경쟁력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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