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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광진정밀 품은 네오티스, 中 생산거점에 힘 싣는다코로나로 베트남 투자계획 무산, 현지법인 활용 모터샤프트 수요 증가 대응

윤필호 기자공개 2021-08-18 08:30:46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쇄회로기판(PCB) 가공 제품과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네오티스가 지난달 14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조달 자금은 전액 렌즈광학기계 제조사 광진정밀의 지분을 인수하는데 들어갔다. 자동차 부품 사업 확장에 필요한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광진정밀이 보유한 중국 현지공장을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오티스는 최근 175억원을 투입해 광진정밀 주식 40만1주(지분율 50%+1주)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CB로 확보한 145억원에 보유 현금 30억원을 더해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권상훈 네오티스 대표가 광진정밀 대표직을 겸임한다. 기존 문병갑 대표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제품개발과 생산 등의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네오티스는 광진정밀에 전담팀을 파견해 인수후 통합(PMI)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광진정밀은 35년 동안 렌즈광학기계 사업을 영위하며 남다른 기술력을 쌓았지만 전반적인 조직 시스템은 체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 기술개발 등의 협업을 진행하고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인 만큼 빠르게 PMI 과정을 진행해 통일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 목적은 자동차 업계 추세 변화에 발맞춘 사업 확장과 시너지 창출에 있다. 네오티스는 PCB 가공에 필요한 '마이크로 비트'와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터 샤프트' 등 정밀 가공제품 제조·판매업을 영위한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고급화, 자동화 추세에 힘입어 모터 샤프트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네오티스는 신규 자회사와 전기차용 구동모터 부품 등 초정밀 제품 개발을 위한 협업을 진행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노림수로 해외 생산거점 확보가 있다. 네오티스는 그동안 사업 확장 구상을 세우면서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 진출을 고민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100억원 규모의 1회차 CB 발행 당시 절반인 50억원은 베트남 생산 기지 설립에 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지 공장을 건설해 생산라인을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세웠고, 부지런히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부지 확보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CB 발행 직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계획도 중단됐다.

그러다 광진정밀 인수를 계기로 중국에서 대안을 찾았다. 광진정밀은 중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운영 중이다. 공간도 충분해 추가 생산설비 등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는 게 네오티스의 설명이다. 중국 고객사 요청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술개발 협업 뿐 아니라 해외 생산거점 확보 고민까지 해결되는 셈이다.

아울러 국내 안성공장도 캐파(CAPA) 증설에 나서고 있다. 1회차 CB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나머지 절반인 50억원을 투입해 공장의 생산성 강화에 나섰다.

네오티스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의 추세 변화에 따라 모터 샤프트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캐파를 증설하고 있으며 생산성과 비용절감 등을 따지면서 대응하고 있다"면서 "당초 베트남 진출을 위해서 1회차 CB도 발행하고 관련 준비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플랜이 중단됐는데, 이번 광진정밀 지분 인수를 계기로 중국 진출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진정밀 중국 공장은 충분히 공간을 갖추고 있어 새롭게 라인을 깔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며 "앞으로 자동차 부품 생산설비를 중국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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