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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의 재발견]'2대 주주' SK와의 관계, '적과의 동침'될까③계열사 SKT 모빌리티 사업과 일부 중첩…쏘카 IPO 이후 관계 재정립 관건

김슬기 기자공개 2021-08-20 07:40:32

[편집자주]

2011년 제주도에서 100대의 차량으로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쏘카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자본금 3억원으로 만들어진 쏘카는 조단위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으며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더벨은 차량공유대표 주자가 된 쏘카의 현재 가치와 성장전략에 대해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의 성장은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의 투자가 기반이 됐다. 지난 10년간 꾸준한 투자를 통해 성장해온만큼 주주구성도 다양할 수 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주요 주주가 있다. 바로 2대 주주인 SK다. SK 계열사인 SK텔레콤에서도 티맵모빌리티의 사업일부가 쏘카와 겹치면서 두 회사의 관계정립에 관심이 모인다.

쏘카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만큼 향후 SK의 행보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기업가치를 놓고 봤을 때 SK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6000억원대까지 평가받을 수 있는만큼 구주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장기적으로 전략적인 동행관계를 이어갈 수도 있다.

◇ 2대 주주 오른 SK, 말레이시아 사업 주도권 '획득'

현재 쏘카의 총 발행주식수는 53만925주다. 지난해말 대비 보통주 2049주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것이었다. 1대 주주는 에스오큐알아이(SOQRI)로 지분율 23.4%를 가지고 있다. 3대 주주는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소풍)로 지분율 10.5%다.

에스오피오오엔지와 에스오큐알아이는 각각 2008년, 2009년에 설립된 투자회사로 이재웅 쏘카 사내이사가 만든 곳이다. 결국 두 곳의 지분율은 이 사내이사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지분율 총합은 33.9% 정도다. 쏘카 창업자인 김지만 전 대표가 사업을 시작할 당시 이 사내이사가 초기 투자금 등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의 연으로 현재의 주주구성에 이르게 됐다.


2대 주주는 SK로 현재 22.1%(11만7449주)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SK가 쏘카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은 2015년말이었다. 당시 보통주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총 590억원을 투자했다. 실제 지분 취득이 이뤄진 시점은 2016년 1월이다. SK는 당시 모빌리티 분야 투자 일환으로 쏘카 투자를 단행했고 이후 미국 차량공유(카셰어링) 기업 투로(Turo)와 그랩(Grab) 등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SK는 2017년 추가적으로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하면서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2020년에는 SK가 보유 C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지분을 늘렸다. 여기에 쏘카와 SK는 말레이시아 차량공유 시장 진출을 위해 손을 잡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법인 설립 당시 SK와 쏘카는 각각 지분율 60%, 40%를 가져갔다.

SK는 CB 전환 당시 말레이시아법인 지분 추가 취득도 단행하면서 주도권을 가져갔다. 국내사업에 대한 추가투자는 하지 않았지만 말레이시아법인 지분 3164만여주를 추가 취득하면서 지분율 60%에서 79.43%까지 높였다. SK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취득금액은 150억원으로 기재됐다. 이는 기존주주인 쏘카로부터 구주를 매입해 공동기업에서 SK 종속기업으로 변경됐다.

◇ SKT 모빌리티 사업과의 관계 정립은

쏘카는 과거 베인캐피탈, IMM프라이빗에쿼티, 알토스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LB프라이빗에쿼티, SG프라이빗에쿼티, 송현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투자사에서 자금을 유치했다. 이들은 FI로 사업적인 연관성은 크지 않다.

SK의 역할은 이들과는 다소 다르다. 사업적인 시너지도 염두해 두고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SK 계열사인 SKT의 모빌리티 사업 때문이다. SKT는 지난해말 모빌리티 사업을 분사하면서 '티맵모빌리티'를 만들었다. 여기에 우버의 투자를 받고 올해 4월 SKT와 우버의 합작법인인 우티를 출범했다. 일단은 택시 호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티맵모빌리티는 20년간 해온 지도 서비스인 티맵을 중심으로 택시, 주차, 대리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4대 핵심사업으로 플랫폼(주차·광고·UBI), T맵 오토(차량 인포테인먼트·결제), 모빌리티 온디맨드(택시호출·대리운전) 등을 진행하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이동수단을 통합하는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쏘카와 사업이 겹치지 않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쏘카 측은 티맵 모빌리티와의 협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쏘카의 차량 내비게이션은 티맵을 사용하고 있다. 쏘카 관계자는 "SK는 투자 당시부터 지금까지 우호적인 주주이며 티맵모빌리티와도 다양한 협업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IPO가 본격화되면 SK의 입장도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SK는 투자형 지주회사의 형태로 다양한 기업에 투자해왔기 때문에 SKT의 사업과는 별도로 협력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다만 보유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SK 입장에서 불리한 선택은 아니다. 쏘카의 기업가치를 고려했을 때 최소 2000억원에서 6000억원까지 지분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는 물론 투자차익도 두둑히 챙길 수 있다.

SK는 아직 쏘카 지분 활용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IPO 계획 이외에 다른 구체화된 내용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쏘카 지분에 대한 추후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구체화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지분 매각이나 지분 추가 투자 등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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