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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프로 스팩 합병…인터베스트, 20년만의 엑시트 기대 한국9호스팩과 추진, 기업가치 약 650억 추산

남준우 기자공개 2021-08-20 07:58:1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계측기기 생산업체 파이버프로가 코스닥 상장 7개월차인 한국9호스팩과 합병을 추진한다. 약 650억원의 기업가치가 예상된다.

20년 가까이 파이버프로에 투자한 인터베스트는 오랜 기다림 끝에 엑시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에게는 현재 시장에 남아 있는 스팩 2개를 모두 합병시킬 수 있는 기회다.

◇바이오니아 이어 두번째 '대덕21세기' 회원 상장사

1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9호스팩은 파이버프로와의 합병을 추진한다. 한국9호스팩과 파이버프로의 본질가치를 감안한 합병 비율은 1대 32.338이다. 내년 1월 19일을 기일로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고 1월 28일 신주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파이버프로는 광섬유 자이로스코프, 관성측정장치, 분포형 온도센싱 시스템 등의 광계측기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2020년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율 37.9%를 보유한 고연완 대표이사다.

대전 유성구 대덕밸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때 국내 최대 벤처기업 모임이었던 '대덕21세기' 회원 중 하나다. 대덕21세기 기업 중에서는 2005년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니아 이후 두번째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2017년까지만해도 1억5300만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이 2019년 10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작년에는 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103억원에서 156억원으로 증가했다.

<출처 : 파이버프로 공시 종합>

◇24년만에 코스닥 상장 기회

97년 5월 설립된 이후 약 24년만에 코스닥 상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파이버프로 역시 다른 스팩 상장 기업처럼 빠른 절차를 통한 자본금 확충을 목표로 스팩을 택해 약 2년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팩 상장에 성공한다면 주요 투자자인 인터베스트가 약 20년만에 엑시트에 성공할 수 있다. 인터베스트는 공시상으로는 2011년 감사보고서부터 주요 주주로 기재돼 있다. 작년말 기준 지분율은 25.2%로 고연완 대표이사에 이은 2대 주주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인터베스트는 파이버프로 설립 초창기부터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스팩 상장으로 엑시트 기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파이버프로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650억원으로 추산된다. 스팩합병을 추진하는 상장사의 예상 시가총액은 합병법인의 발행주식 총수와 합병 후 발행신주 주식수를 합한 뒤 합병법인의 1주당 합병가액을 곱해 산출한다.

한국9호스팩의 1주당 합병가액은 2000원, 합병법인의 발행주식 총수와 합병후 발행 신주는 각각 481만주와 2750만2537주다.

◇한국증권, 남은 스팩 모두 합병 가시권


9호까지 합병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한국투자증권은 현재까지 남아있는 두개 스팩 모두 성과를 낼 수 있게 됐다.

지난 6월에는 한국제8호스팩이 디와이씨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합병가액과 발행주식 수 등을 고려했을 때 약 280억원의 시가총액이 예상된다. 2014년 이후 단 한번도 적자와 당기순손실을 내지 않은 알짜회사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5년 3호스팩이 씨아이에스와 합병한 이후 4~7호 등 네개의 스팩을 연달아 시장에 선보였지만 모두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고 상장 폐지됐다.

한국4호스팩은 2018년 6월 미용의료기기회사 비올과 합병을 추진했으나 한 달 만에 합병이 취소됐다. 이후 비올은 IBKS제11호스팩에 합병했으나 한국4호스팩은 2019년 5월 상장 폐지됐다.

한국7호스팩도 작년 7월 친환경 핫멜트 필름형 접착 소재 전문기업인 아셈스를 합병 대상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회계 문제로 지연되며 합병 결정을 취소한 후 지난 4월 상장 폐지됐다.

8호와 9호가 모두 합병에 성공한다면 한국투자증권은 쏠쏠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합병에 성공할 경우 남은 수수료 절반을 받을 수 있다. 8호는 9000만원, 9호는 1억2000만원의 수수료가 남아있다. 합병 실패 후 상장 폐지된다면 모두 받지 못할 보수다.

전환사채(CB) 투자금 역시 회수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8호에 4억9000만원, 9호에 7억9000만원 규모의 CB를 투자했다. 전환가액은 모두 공모가의 절반인 주당 1000원이다.
합병 이후 공모가 이상의 주가만 유지한다면 합병신주상장일부터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전환청구권 행사로 두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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