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시절보다 자산 3배 증식, SK가 머티리얼즈 키운 비결은 공격적인 레버리지 경영, '든든한 뒷배' SK㈜ 덕 문제 안됐던 부채비율
박기수 기자공개 2021-08-25 07:41:1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3일 08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OCI로부터 SK머티리얼즈(당시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 인수를 마무리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선 시기는 2016년 2월이다. SK그룹으로의 편입 직전인 2015년 말 SK머티리얼즈의 연결 자산총계는 6651억원이었다. 이 자산총계는 올해 상반기 말 2조2124억원으로 늘었다. 약 5년 반만에 자산총계가 3.3배 늘어난 셈이다.늘어난 자산의 대부분은 자본이 아닌 부채였다. 2015년 말 대비 자본총계는 376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6231억원으로 1.66배 늘어난 반면 부채총계는 2888억원에서 1조5893억원으로 5.5배나 불었다. 연결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255%로 높은 수준이다.
겉으로 보이는 재무구조만 보면 부채 부담은 OCI 시절보다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변했다. 2015년까지 A등급을 지켰던 OCI머티리얼즈는 2016년 SK머티리얼즈로 간판을 바꾼 뒤 줄곧 A+ 등급을 유지 중이다. 이는 뛰어난 현금창출력을 유지함과 동시에 모회사이자 SK그룹 지주사인 SK㈜가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늘어나는 부채는 SK머티리얼즈에게 큰 문제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오로지 SK머티리얼즈의 관심사는 외형 확장이었다. 2016년 편입 이후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옛 SK에어가스)·SK머티리얼즈리뉴텍(옛 한유케미칼)·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옛 금호석유화학 포토레지스트사업) 인수를 비롯해 SK트리켐(반도체 프리커서)·SK쇼와덴코(식각가스)·SK머티리얼즈제이앤씨(OLED 소재) 등 합작사 설립도 거침없이 이어갔다.
성장을 위한 부채 증식으로 이자 부담도 자연스럽게 늘어났지만 현금창출력이 워낙 뛰어나 시장의 우려는 비교적 적었다. 작년 SK머티리얼즈의 연결 영업이익은 2339억원이다. 이자비용은 25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무려 9.3배 더 많다.

SK㈜에 합병되는 SK머티리얼즈홀딩스 외 사업회사로 남게 될 신설 SK머티리얼즈는 여전히 부채 부담이 큰 회사로 남아있을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분할 후 신설 법인 SK머티리얼즈의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6258억원, 2780억원으로 부채비율 225%로 출발한다.
다만 SK㈜라는 든든한 뒷배가 여전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부채비율은 여전히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비상장사가 된 SK머티리얼즈는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기존보다 수월하게 자금 마련에 나설 수도 있다. 추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설 선택지도 생겼다.
SK㈜는 보도자료를 통해 "SK㈜가 보유한 글로벌 투자 관리 역량과 재원 조달 능력이 SK머티리얼즈의 풍부한 사업개발 경험과 유기적으로 결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밸류업 성과 평가]포스코홀딩스, 업황 악화에 고전…밸류업 '하위권'
- [Financial Index/한화그룹]그룹 전반 차입 부담 심화, 에어로 유증만으로 될까
- [밸류업 성과 평가]'10위권 밖' HMM, 마의 PBR 1배 '벽'
- [밸류업 성과 평가]HD현대일렉트릭, 밸류업 1위 영예…실적·주가 완벽 뒷받침
- [밸류업 성과 평가]코스닥 기업 80%가 TSR 마이너스, 밸류업 의지 절실
- [조선업 리포트]사업부에 힘 싣는 한화오션, 관료 출신 사외이사도 영입
- [밸류업 성과 평가]삼양식품, '불닭'이 만들어준 밸류업 1위 '기염'
- [밸류업 성과 평가]메리츠금융·카뱅만 PBR 1배 이상, 저PBR '고질병' 여전
- [밸류업 성과 평가]7할이 PBR 1배 미만, 갈길 먼 '기업가치 제고'
- [밸류업 성과 평가]'밸류업' 1년, 어디가 잘했나…지표로 분석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