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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화장품 사업 점검]마이너스 실적 한계, '믿을맨' 된 코스메슈티컬①4년간 상장 바이오텍 33% 화장품 사업 진출

이아경 기자공개 2021-08-26 07: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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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들이 화장품 사업에 앞다퉈 진입하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 업체처럼 라이선스 아웃 외에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경우 화장품 사업은 그나마 바이오와 연계할 수 있는 매출 창구다. 화장품 시장 역시 레드오션이지만 의약품 성분을 접목해 부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특히 대다수 바이오 기업들은 매출 없이 기술특례제도로 증시에 입성한 만큼 상장 5년 후부터는 연매출 30억원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 기업들의 화장품 사업 진출 현황을 비교,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2월 코스닥에 입성한 큐리언트는 실적 미달로 거래가 정지됐다. 기술특례제도로 상장한 바이오기업 가운데 처음 나온 사례다. 상장 후 매출은 전무했고 지난해 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의약품 도매·유통기업 에이치팜을 흡수·합병해 매출 요건을 채우려는 묘수를 내놓은 상태다.

국내 바이오기업 들은 통상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만큼 기술특례제도로 증시에 입성한다. 당장 매출이 없어도 기술성 평가를 거쳐 코스닥에 상장하는 방식이다. 코스닥 기업은 별도기준 연매출 30억원을 넘겨야 하지만 특례기업은 5년간 이 조건을 면제받는다. 이후 매출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2년 연속일 경우 상장폐지 심사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바이오기업들의 고민은 부가 수익 창출로 귀결된다. 특히 진단키트나 의료기기 사업을 다루지 않는 이상 신약을 연구개발하는 기업들은 기술이전이나 상업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매출 창구를 다각화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는다.

상장 바이오 기업들의 올 상반기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메드팩토와 박셀바이오, 네오이뮨텍, 티움바이오는 수익을 아예 내지 못했다. 매출 30억원 미만인 기업은 올리패스, 유틸렉스, 파멥신, 셀리버리, 압타머사이언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신테카바이오, 큐리언트, 압타바이오, SCM생명과학, 신라젠, 엑세스바이오, 카이노스메드 등 38곳에 달했다.

이들의 대표적인 돌파구 사업 중 하나는 바로 '화장품'이다. 치료물질 등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기능성 화장품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른바 '코스메슈티컬' 사업이다.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단순한 기능성 화장품에 의약품의 전문적인 치료기능을 합친 제품을 뜻한다.

바이오기업들은 크게 화장품에 들어갈 원료를 공급하거나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다. 올리패스와 현대바이오, 폴루스바이오팜, 아이큐어 등은 아예 화장품 관련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올리패스와 현대바이오의 전체 매출 가운데 화장품 비중은 90% 이상이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상장한 의료용 물질, 의약품 제조사(의료기기 제외)는 총 33곳이다. 이 가운데 11곳의 회사가 화장품 사업을 다루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기업 중에선 지놈앤컴퍼니와 티앤엘, SCM생명과학이 해당한다.

2019년 상장 바이오 기업 중에선 제테마와 올리패스, 녹십자웰빙이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며 2018년 상장사 중에선 원바이오젠과 엘앤씨바이오, 바이오솔루션, 아이큐어가 화장품 사업을 다루고 있다.

매출 개선을 위해 아예 화장품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회사지만 상업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연초 화장품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라보셀을 흡수합병했다. 라보셀을 품은 올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은 11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개별 매출은 2억원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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