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토요타 제친 현대차, 베트남 판매법인 '영업권 830억' 2년 연속 베트남 판매량 1위···영업력 강화로 시장 지배력 강화 기대

양도웅 기자공개 2021-08-31 07:53:2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3월 베트남 현지 기업인 탄콩(Thanh Cong)과 함께 만든 판매법인의 지배력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을 830억원으로 확정했다. 사업 결합을 위해 투자한 자금의 약 30%가 '웃돈'인 셈이다.

다만 이는 베트남 시장에 대한 현대차의 기대감을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현재 베트남 시장 터줏대감인 토요타를 제치고 현지 자동차 판매량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앞서 2017년 세운 승용·상용 제조법인의 실적은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차는 올해 3월 사업 결합한 '현대 탄콩 베트남 오토 조인트 벤처 조인트 스톡 컴퍼니(HTV)'의 지분 50%를 2850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영업권 830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최종 집계했다. HTV는 현대차의 베트남 판매법인으로 나머지 지분 50%는 오랜 현지 파트너사인 탄콩이 보유하고 있다.
(출처=현대자동차 사업보고서)
통상 인수기업은 인수대금을 산정하기 위해 피인수기업의 가치를 측정한다. 이후 인수대금을 납입하고 사업을 결합한 뒤, 다시 피인수기업의 자산과 부채에 대한 평가를 거쳐 순자산(자본) 공정가치를 산출한다. 이때 산출된 순자산 공정가치보다 인수대금이 많을 경우 그 차액을 영업권으로 설정한다.

피인수기업의 가치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지배력을 획득했기 때문에 영업권은 속칭 '웃돈', '권리금'으로도 불린다. 영업권은 재무상태표에서 무형자산으로 분류되는데 훗날 회사에 경제적 효과와 이익을 가져다줄 재산으로 판단하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 영업권 발생은 다양하게 '해석'된다.

예컨대 적정 가격에 인수하지 못했다며 부정적 이슈로 보는 쪽과 피인수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담보돼 있다면 당장 대규모 영업권이 발생하더라도 과감하게 베팅하는 것이 낫다는 쪽 등의 견해들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어느 쪽일까.

회사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 판매법인 설립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에 생산공장을 짓는 등 아세안 시장 진출에 관심이 크다"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이미 시장 크기도 작지 않은 곳"이라고 전했다. 이전대가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영업권이 향후 수익 창출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물론 인수기업이 영업권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017년 3월 현대차가 탄콩으로부터 승용차 생산법인인 HTMV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그해 10월엔 마찬가지로 탄콩으로부터 상용차 생산법인인 HTCV의 지분 50%를 인수한 이후의 결과물을 살펴보면 회사가 베트남 시장에 거는 기대감을 짐작해볼 수 있다.
(출처=현대자동차 판매실적 자료)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 지 약 2년 만인 2019년에 현대차는 현지 '터줏대감'인 토요타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반짝 성과도 아니었다.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시킨 팬데믹이 발생한 지난해에도 판매량 1위를 이어가며 '실력'을 입증했다. 특히 소형차인 '엑센트'와 '그랜드 i10'이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힘입어 HTMV의 2020년 자산과 순이익은 7203억원, 741억원으로 설립 첫해인 2017년과 비교해 각각 391.6%, 126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HTCV의 자산은 424.5% 증가했고 순손실에서 순이익으로 전환됐다. 이 같은 흐름이 올해 판매법인(HTV) 설립에 따른 영업력 강화로 더욱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업권에 반영된 것이다.

아울러 이번에 최종 집계된 830억원의 영업권은 1분기 말의 2277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규모이다. 영업권은 지식재산권 등 다른 무형자산과 달리 내용연수를 정해 매년 상각하지 않고 손상이 발생했을 때만 규모를 줄인다. 단 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영업권 측정 기간은 사업 결합일로부터 1년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말에 영업권 규모를 밝힐 때는 HTV의 순자산 공정가치를 산정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잠정치를 밝힐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엔 산정 작업이 완료돼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분기 말보다 비유동자산이 47억원에서 366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