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정상화 묘연' 하이즈항공, 재무부담 해소 언제쯤'코로나19 팬데믹+B737 중단' 악재 여전, 단기 목표는 'BEP'
윤필호 기자공개 2021-09-01 08:01:09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0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정밀공업 전문업체 하이즈항공이 실적 회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다각도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다만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잉사의 B737 운항 및 생산 재개가 확정되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까지 겹치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날로 커지고 있는 재무적인 부담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즈항공은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했다. 하지만 2018년과 2019년 주요 고객사 미국 보잉사의 B737 맥스8 기종이 잇따라 추락하면서 운항과 생산이 중단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실적은 빠르게 하락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보잉사의 B737 맥스8은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여객기가 비행 도중 추락하며 인명 사고를 냈고, 이어 2019년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가 또다시 추락하면서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잇따른 사고로 세계 각국은 B737 맥스8에 대한 운항 중단 결정을 내렸다.
B737 맥스8 항공의 운행과 생산 등이 중단되면서 관련 업계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하이즈항공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B787 주익과 꼬리날개의 주요기계 가공 부품을 단독 입찰(Sole Source)로 수주해 개발·양산을 하며 수익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35%에 달해 상당한 규모였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B737 운항 재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하이즈항공의 실적은 2015년 상장 이후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며 2019년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 같은 겹악재로 인해 지난해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도 손실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8.2% 감소한 52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28억원, 당기순손실은 37억원으로 집계돼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8%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55억원, 당기순손실 72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재무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당장 메자닌 발행의 여파로 부채가 늘면서 기존에 유지했던 지표들도 변화가 따르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말에 701억원이던 부채총계는 올해 상반기 918억원으로 30.9%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에 91.8%로 100% 아래였는데 올해 상반기 말 126.1%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192%에서 153.1%로 하락했다. 신용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의 하락은 대출상환능력이 그만큼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하이즈항공은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넘기면 회복세로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도 신규 수주가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새롭게 인수한 데크항공에서 신규 매출이 반영될 예정이고, 패션 자회사가 최근 호실적을 내고 있는 점도 이 같은 판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이즈항공 관계자는 "정상화 단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를 보고 있는데, 지금은 적자폭이 커졌으니 이를 최대한 줄여서 BEP(손익분기점) 수준을 맞춰가는 것이 목표다"면서 "앞으로 B737 맥스 운항과 생산이 재개된다고 하면 전환점이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19는 변이 바이러스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