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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현대차 FCF 개선, 자사주 매입 행진 이어갈까'FCF 30~50%' 주주환원 약속, 배당·자사주로 실현…상반기 매입 이력 없어

유수진 기자공개 2021-09-06 07:46:2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는 뚜렷한 주주환원책을 갖고 있는 회사다. 2017년 1월 '중장기 배당정책' 공시를 통해 향후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사 수준의 배당성향을 지향하겠다고도 했다.

이 약속은 이후 4년간 성실히 지켜져왔다. '100%'라고 보긴 어렵지만 이행하려고 노력한 티가 역력하다. 심지어 FCF가 마이너스(-)로 곤두박질 쳤을 때도 주주환원은 멈추지 않았다. 특히 올해들어 FCF가 대폭 개선되며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추가매입에 나설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상반기 FCF는 3조45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2조4214억원)를 뛰어넘어 작년 연간 수준(3조7646억원)에 육박한 수치다. 심지어 연간 기준으로 최근 5년 가운데 2016년을 제외한 나머지 3년을 상회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영업 호조에 따른 반기순이익 증가로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 자체가 개선된 영향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1조820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71억원) 대비 7300억원 가량 늘었다. 2배 가까이 확대된 배당수익도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 증가에 한 몫 했다. NCF는 OCF에서 운전자본 항목 등을 뺀 것이다.

여기에 자본적지출(CAPEX)이 전년 대비 1500억원 가량 줄며 FCF를 키웠다. FCF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NCF에서 CAPEX를 제하고 남은 돈이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이나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여윳돈으로 기업의 현금여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NCF가 개선되더라도 CAPEX가 늘어나면 FCF는 악화될 수 밖에 없다. 결국엔 CAPEX가 FCF 규모를 결정짓는다는 의미다.

현대차의 주주환원정책은 이 FCF를 기준으로 한다. FCF의 30~50%를 주주를 위해 쓰겠다고 약속했다. 방식으로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들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직접적이고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이라며 "그 외에 ESG활동 등도 기업가치 개선을 이끌어 간접적으로 주주권익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현대차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보통주 1주당 4000원(중간배당 포함)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배당금 총액은 1조원을 일부 상회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작년엔 중간배당을 생략했다. 기말배당금(1주당 3000원)만 예년 수준으로 책정해 모두 7900억원 가량을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매년 자사주도 매입해오고 있다. 최근 5년 중 2017년을 제외하고 매년 수천억원을 주식 매입에 투입했다. 규모는 2019년(4580억원)이 가장 컸다. △2018년 4547억원 △2020년 3031억원 △2016년 2616억 순이다. 2018년엔 보통주 660만8292주와 우선주 193만1275주를 소각하기도 했다.


배당금 총액과 자사주 취득가격을 모두 합한 금액은 'FCF 30~50%' 기준에 대체로 부합한다. 시행 첫해인 2017년엔 FCF가 2조6890억원이었고 그 중 40.1%인 1조795억원이 주주권익 제고에 쓰였다. 2019년엔 52.5%로 약간 초과했고 2020년엔 28.9%로 일부 미치지 못했다. 중간배당이 없었던 지난해에도 기말배당과 자사주 취득으로 주주를 챙겼다. 정책 발표 직전해인 2016년에도 43.7%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기준'을 크게 벗어난 해가 2018년이다. 당시 NCF가 직전해의 35% 수준인 1조6592억원으로 줄어들며 FCF는 -3347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하지만 중간배당을 포함한 현금배당을 예년 수준으로 실시했다. 자사주 취득도 멈추지 않았다.

다만 배당의 경우 자사주 매입과 달리 해당 사업연도의 현금흐름에는 일부만 반영된다. 중간배당은 3분기 중 결의와 지급이 이뤄져 제때 포함되지만 기말배당의 경우 이듬해 3월 주총에서 최종 확정돼 통상 이듬해 2분기 현금흐름표에서 확인 가능하다. 실제로 현대차 현금흐름표에 명시된 배당금 숫자는 전년도 기말배당과 당해 중간배당금 총액을 합친 값이다.

올 해 현대차 FCF가 증가세를 탄 만큼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질 지 눈길이 쏠린다. 기준이 명확한 만큼 FCF 개선시 돈 보따리를 좀 더 풀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건너 뛰었던 중간배당을 올해 다시 부활시켰다. 자사주 매입 역시 검토할 법 하다. 올 상반기에는 별도의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실시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얘기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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