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엠티, 가족회사로 2세 승계 '밑그림' 전찬우 이사, '타이탄' 활용 지분 확대…일감몰아주기로 실적 확대
황선중 기자공개 2021-09-08 08:13:0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용 화학소재 제조기업 '와이엠티'의 전성욱 대표가 경영 승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들 전찬우 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가족회사 '타이탄'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배구조를 서서히 구축하는 모양새다.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와이엠티의 특수관계사 타이탄은 지난달 23일 전 대표의 동생인 전상욱 전무가 내놓은 와이엠티 보통주 2만주를 장외매수했다. 지분율 기준으로 0.13% 수준의 물량이다. 주식 매수자금(4억2600만원)은 5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했다.

타이탄의 최대주주는 지분 70%를 보유한 오너 2세 전찬우 이사다. 1986년생인 전 이사는 와이엠티에서 비등기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2015년 입사해 자금운영부서 과장으로 일하다가 지난해 이사 직함을 달았다. 아직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지만, 창업주인 부친 밑에서 승계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선 향후 승계 과정에서 타이탄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타이탄은 2015년 3월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비상장사다. 주로 인쇄회로기판(PCB) 표면처리에 활용되는 화학약품 원재료를 생산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약 113억원이다. 매출액은 17억원,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집계됐다.
와이엠티와 타이탄 사이 일감몰아주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와이엠티가 매년 원재료 매입비 등 명목으로 타이탄에 지급한 금액과 타이탄 연간 매출액이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타이탄 매출액(약 17억원)은 와이엠티와의 거래에서 전액 발생했다.

타이탄이 성장하면 전 이사의 승계 작업도 수월해진다. 타이탄이 벌어들인 현금을 승계 자금의 밑천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유상증자 과정에 참여하거나 직접 와이엠티 지분을 매수할 수도 있다. 상속·증여가 이뤄진다면 납세의 재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다만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 이사가 아직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고, 타이탄의 규모도 와이엠티와 비교해 초라한 편이기 때문이다. 1999년 2월 설립된 와이엠티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산규모는 약 1984억원, 매출액은 약 1135억원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와이엠티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주식을 외부에 매도하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수관계사인 타이탄을 활용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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