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라운지]고개드는 골프장회원권 '고점론'…전문가들 전망은"중저가회원권, 겨울시즌부터 흐름 바뀔 가능성" 초고가회원권 우상향 이어갈 듯
허인혜 기자공개 2021-09-14 07:45:29
[편집자주]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와 문화 생활에도 트렌드가 있다. 이들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 상품 뿐 아니라 문화 생활에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PB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금융회사들은 이들만을 위한 채널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 그리고 투자동향과 문화생활에 대해 더벨이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퍼들의 '최애' 계절인 가을 시즌이 다가오면서 골프장회원권의 가격이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골프장 수요가 높은 가을 시즌이 지나면 중저가회원권을 중심으로 골프장회원권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오른 골프장회원권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반면 초고가회원권은 중저가회원권의 가격 흐름과 관계없이 높은 몸값을 유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크게 부족한데다 초고가회원권을 투자의 목적으로 접근하는 자산가도 심심치 않기 때문이다.
◇'고점' 중저가회원권, 겨울시즌 하락 가능성…초고가회원권 더 오른다
골프장회원권 가격은 지난해부터 천정부지로 올랐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골프장회원권 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다고 봤다. 라운딩에 최적화된 날씨인 봄·가을에는 골프장회원권 수요가 더 높기 때문이다.
가을 시즌이 지난 뒤부터 중저가회원권의 오름세는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중저가회원권의 가격은 거의 고점에 다다랐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통상적으로 2억원을 기준으로 고가와 중가, 저가회원권이 나뉜다.
올해 들어 중저가회원권의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2019년 말부터 이어진 가격 상승세가 워낙 가팔랐다.
중가회원권의 대표적인 지표로 불리는 '88컨트리클럽'의 회원권은 2019년 말 1억2000만원대에서 움직였지만 최근 시세는 2억3500만원을 넘는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떨어졌는데도 2019년 말 가격과 비교하면 2배가 상승한 셈이다.
블루원용인은 2020년 1월 1억5500만원이던 시세가 2억4000만원까지 올랐다. 남서울은 1억5500만원에서 이번주 2억7000만원으로 몸값을 올렸다. 중저가회원권으로 분류되는 그린힐은 지난해 1월 82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1억12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초고가회원권은 계절과 관계없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초고가회원권은 실제 골프장 이용을 위해 구매하기도 하지만 투자를 위한 수요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초고가회원권의 매물이 크게 제한돼 있다는 점도 가격 하락을 막는 요소다. 초고가회원권의 바로미터인 남부와 이스트밸리는 각각 19억원, 18억5000만원에 호가된다. 남부의 시세는 지난달 말 대비 6000만원 올랐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 애널리스트는 "초고가회원권의 경우 투자상품이라는 측면에서도 오를만한 여지가 충분하다"며 "중저가회원권의 경우 올해도 봄 시즌이 지난 2분기에 일부 회원권은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킹 전쟁'에 더 귀해진 초고가회원권…중저가, 초고가 대비 회원수 '10배'
중저가회원권과 초고가회원권의 '서비스'도 가격 차이를 만든다. 대표적인 차이가 예약 성공률이다. 코로나19로 골프 수요가 폭증하며 '부킹 전쟁'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 기피 시간대였던 새벽 타임과 야간골프도 자리가 없어 못 친다는 말이 나온다.
발급수량이 많은 중저가회원권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코로나19로 골프장 수요가 폭증하자 같은 값을 내고도 전과 같은 예약 성공률에 미치지 못해 회원의 불만이 고조됐다는 전언이다. 수억원대 회원권을 가지고도 예약불발이 빈번해 소송전으로 번진 사례도 있다.
초고가회원권은 매물 자체가 제한적으로 예약 성공률이 중저가회원권 대비 매우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원하는 시간에 100% 예약이 가능했다. 최근에는 초고가회원권이더라도 토요일 오전 등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는 경쟁률이 20~30%가량 높아졌다.
이현균 애널리스트는 "중저가회원권의 경우 한 골프장 회원이 3000~4000명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며 "반면 초고가회원권은 한 골프장에 200~300명의 회원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설이 얼마나 고급스러운지, 회원들 간의 커뮤니티가 얼마나 잘 조성돼 있는지도 초고가회원권을 고르는 요인 중 하나다. 이 애널리스트는 "초고가회원권은 소수회원제라는 특수성 때문에 다른 골프장회원권 대비 혜택이 좋다"며 "선호도가 높은 코스를 제공하고 클럽하우스가 고급화돼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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